美 '뉴욕 지하철 해킹' 中 연계설에 "증거있어?" 발끈

4월 뉴욕 지하철 교통시스템 해킹당해
열차통제시스템 접근 않고 피해도 미미
철도차량 시장 장악 위한 중국 정부 배후 가능성
中 대변인 "추측말고 증거로 말하라"

뉴욕타임스 캡처
지난 4월 미국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이 해커들에 의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해당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추정한 반면 중국은 추측 말고 증거로 말하라며 발끈했다.

뉴욕타임즈는 2일(현지시간) 지난 4월 하루에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AT) 컴퓨터가 해커들에 의해 뚫렸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자 뉴욕 교통국도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해커들은 열차 통제시스템까지는 접근하지 않았고 피해도 적었지만 교통국 컴퓨터 시스템이 뚫렸다는 자체만으로 교통 체계의 보안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연방정부와 협력하는 사설 사이버 보안회사(FireEye)를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정교한 해커들의 최근 일련의 광범위한 침입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을 의심했다.

중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철도 차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해킹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교통시스템의 내부 작동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수익성 있는 계약 수주에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커가 실수로 뉴욕지하철시스템에 침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일들이 드문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미국이 뚜렷한 증거없이 뉴욕 지하철 해킹의 배후로 중국을 의심하자 중국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형식의 사이버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왕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찾는 일은 매우 복잡한 기술적 문제"라며 "근거 없이 추측하지 말고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충분한 증거를 갖고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초에도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집단 '다크사이드'에 뚫리면서 수일간 동부 지역 연료 수송이 중단되는 대란을 치렀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최고경영자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어주는 대가로 해커들에게 440만달러(약 50억원)을 준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공격을 한 다크사이드가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했고, 러시아 정부가 연루된 증거는 없지만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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