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은 신사임당(申師任堂 : 1512~1559)을 도안 인물로 한 5만 원 권의 시제품 제조 과정을 완료하고 도안을 공개했다. 5만 원 권은 오는 6월 중 발행될 예정이며, 발행개시일자는 한국조폐공사의 제조 진행상황에 따라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동아대박물관 소장의 ''''초충도수병'''' 중 가지그림 자수품이 5만 원 권의 앞면 신사임당 영정 옆 보조소재로 사용된다. 가지그림의 이 자수는 검은 비단(墨貢緞)에 색실로 풀ㆍ꽃ㆍ벌레ㆍ나비 등을 아름답게 수놓아 만든 8폭짜리 병풍 가운데 7폭에 있는 작품이다. 병풍의 크기는 8폭 각각 가로 40cm, 세로 65cm이다.
이 병풍은 수본(繡本)·수사(繡絲)·침법(針法) 등 한국의 전통적인 자수기법으로 만들어져 아름답고 섬세하며 정성을 다한 사실적인 초충도수병의 빼어난 작품이다.
조선 전기의 초충도수병 작품도 간혹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자수품이 그렇듯이 이 자수병풍도 18세기 이후의 병풍이다.
그러나 고상하고 청아하면서도 사실적이어서 궁중이나 대가택(大家宅)에서 쓰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이것과 비슷한 자수병풍이 창덕궁에 여러 틀 남아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고매한 여성의 조용한 분위기를 이루는 이 8폭짜리 수병풍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가지ㆍ야국(野菊)·황국(黃菊)·백국(白菊)·잡초·민들레·패랭이·맨드라미·도라지·원추리·꽈리·벌·나비·여치·개구리·잠자리·반딧불 등 20여 종이나 된다.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초충도수병은 한국 여성의 뛰어난 손재주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