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A중사의 유족 측을 대리하는 김정환 변호사는 3일 오후 국방부 검찰단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들어가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직무유기와 강요미수,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모두 3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피의자는 모두 4명이다. 1명은 문제의 사건 1년쯤 전 다른 부대에서 파견 나온 선배 공군 부사관으로, 당시 A중사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외부인을 포함해 5명이 영외에 나가 회식을 했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회유 등 2차 가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그를 직무유기, 강요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또다른 1명은 A중사가 소속된 레이더반의 반장 노모 준위로, 그는 사건 다음날인 3월 3일 A중사와 저녁을 먹으며 그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50분쯤 대대장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문제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또다른 시점에서 A중사를 추행한 의혹도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그를 군인등강제추행, 직무유기와 강요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김 변호사는 "(노 준위는) 보고 의무가 있는데 보고를 안 한 것이고, 직무유기 관련 추가 고소가 있을 수 있다"며 "급한 것부터 먼저 고소장을 제출했고, 국선변호인(군 법무관)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차 가해에 대해 일단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지휘부나 법무실 등에 대한 추가 고소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고소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의 입장은 고인이 죽어서도 군인이라는 생각이고, 군을 사랑했기에 이런 사건이 반복된다면 그때마다 민간이 들어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신다"며 "당장은 국방부 검찰단을 믿고 수사가 투명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