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조직 와해되자 세력 불려…'이천 신흥 조폭' 무더기 검거

수괴 등 44명 검거, 8명 구속
탈퇴 조직원 감금폭행, 시비 붙은 시민 폭행하기도
경쟁조직 세력 약해진 틈 타…젊은 조직원 가입받아

경쟁조직이 와해된 틈을 노리고 세력을 키우며 집단 폭력을 행사해온 경기 이천의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경기 이천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A파 소속 4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수괴 B(51)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기 이천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B씨 등은 2014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 이천과 인근 지역에서 경쟁 조직과 세력다툼을 하거나 유흥업소와 주민들을 상대로 총 51회에 걸쳐 집단폭력과 협박 등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4년 5월 한 유흥업소 관계자가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소지하고 그를 찾아가 단체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9월에는 조직을 유지할 목적으로 하부 조직원들을 줄세워 놓은 뒤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또 탈퇴한 조직원을 찾아내 차량에 감금하고 폭행하거나, 지역내 경쟁 조직과의 세력다툼을 위해 흉기를 들고 집결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시비가 붙은 지역주민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A파는 2017년 지역내 경쟁조직이 경찰에 대거 붙잡히며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20~30대의 젊은 신규 조직원을 받으며 세력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한형 기자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올해 4월 B씨와 부두목, 행동대장 등 주요 조직원을 우선 검거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말단 조직원까지 모두 붙잡았다.

A파는 수괴 B씨 하에 부두목과 행동대장 등 조직 통솔체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폭력행위를 통해 조직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조사되며, 경찰은 A파가 새로운 폭력조직이라고 판단해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에 대한 신고나 진술은 철저한 신분 보장이 이뤄지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며 "경찰은 국민생활에 불안을 야기하고 생계를 침해하는 폭력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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