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4번 선발' 최형우, 종이 호랑이 살려낼까

2일 한화와 원정에서 한 달 만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KIA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 연합뉴스
'호랑이 군단'의 4번 타자가 돌아왔다. KIA 최형우(38)가 근 한 달 만에 호랑이 타선의 중심에 섰다.

최형우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 경기에 KIA 4번 지명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대타로 나섰던 최형우는 이날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달 2일 kt와 수원 원정 이후 한 달 만의 선발 출전이다. 최형우는 이후 망막 질환으로 지난달 5일 1군에서 제외됐다.


휴식과 치료로 재활하던 최형우는 지난달 26일부터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출전하다 지난달 31일 1군 명단에 올랐다. 1일 교체 투입돼 9회 삼진을 당한 최형우는 이날 전격 선발 지명 타자로 나섰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최형우의 선발 출전에 대해 "당연히 두터운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좌익수는 물론 지명 타자로도 꾸준하게 뛸 것"이라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올해 25경기 타율 1할9푼8리 4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소 부진하지만 지난해 최고령 타격왕(3할5푼4리)에 오르며 28홈런 115타점을 올린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KIA도 최형우가 없는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월 팀 타율 5위(2할7푼5리)로 나름 선전했지만 홈런 9위(11개), OPS(출루율+장타율) 9위(0.731)에 머물며 장타력에서 빈곤함을 보였다. 물론 월간 팀 평균자책점 10위(6.19)의 마운드도 무너졌지만 해결사의 공백은 적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도 "최형우가 돌아왔다는 건 너무 큰 도움이지만 팀 타선이 기회가 있을 때 살려야 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어제도 1회 한화는 적시타를 때리며 기회를 살렸지만 우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KIA는 전날까지 193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득점을 밑돌았다. 경기 평균 4.20점으로 최하위에 그쳐 있다. 과연 최형우가 가세한 KIA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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