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대한상의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건의에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달 10일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 많다"고 말해이 부회장 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굳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성과를 뒷받침한 만큼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사면 건의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며 재확인 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기업 대표들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사면' 단어를 뺀 채 에둘러 사면 건의를 말해, 문 대통령이 재확인한 것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의 질문에 최 회장은 '사면 질문'이라고 건의를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데 있어 4대그룹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성과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했다"며 "지금까지 미국과 수혜적 관계였다면 이제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동반자적 관계가 됐고 그 과정에서 4대그룹 기여 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