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테리 스토츠 감독의 말대로 데이미언 릴러드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플레이오프 구단 기록 및 NBA 기록도 새로 썼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릴러드와 포틀랜드가 아니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덴버 너기츠와 포틀랜드의 5차전.
누구도 릴러드를 통제하지 못했다.
릴러드는 2차 연장까지 55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17개를 던져 12개를 림에 꽂았다. 12개의 3점슛은 NBA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3점슛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클레이 톰프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1개였다. 또 55점은 포틀랜드 구단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NBA 역사상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50점 10어시스트와 함께 10개의 3점슛을 성공한 것도 릴러드가 최초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140대147로 졌다. 2승3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릴러드는 1, 2차 연장에서 포틀랜드의 19점 중 17점을 홀로 책임졌다. 2차 연장 종료 3분47초 전에는 140대138로 앞서는 3점포를 꽂았다. 이후 슛 시도가 하나에 그칠 정도로 덴버 수비에 막혔다.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릴러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에 절대 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다시 각오를 다졌고, 팀 동료 C.J. 매컬럼은 "릴러드를 돕지 못해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날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덴버는 요키치가 38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포터 주니어가 26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에서는 몬테 모리스가 28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