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상, 절친 '막내 형' 이강인 향해 "살 많이 쪘더라"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 엄원상.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엄원상(22·광주FC)이 절친 이강인(20·발렌시아 CF)에 대해 살이 많이 쪘다고 평가했다.

무릎 부상이 있었던 엄원상 지난달 약 2개월 간의 공백 끝에 복귀했다. 특기인 스피드는 변함이 없었지만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었다. 한 달간 경기력을 끌어올린 엄원상은 김학범호의 호출을 받았고 지난 31일 제주 올림픽 대표팀 훈련장에 합류했다.

엄원상은 2일 열린 비대면 인터뷰에서 "복귀한 지 한 달 넘은 것 같은데 90분을 뛰어다니다 보니 몸 상태가 올라왔다"면서도 아직 100%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팀에서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팀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복귀해 도움이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엄원상과 축구의 인연은 달리기였다. 엄원상은 "육상대회에 나갔는데 보러 오신 감독님이 스카우트해서 축구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학범호에서의 스피드를 무기로 내세우는 조커 역할에 대해 "그 역할은 제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학범 감독님이 주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막내 형' 이강인과 절친인 엄원상은 모처럼 이강인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만났다. 그러나 엄원상은 "평소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해서 오랜만에 만났다는 느낌은 안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인이가 (스페인 리그에서 뛸 때) 한국 음식을 그리워해서 제가 한국 음식 사진을 찍어줬다"며 "저에게 조금만 먹으라던 강인이가 와서 보니 살이 많이 쪄 있더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강인이가 항상 와서 자기가 볼을 잡으면 무조건 뛰라고 해서 전 무조건 뛰려고 한다"며 "제가 먼저 움직이면 강인이는 어느 위치든 볼을 잘 준다"고 평가했다.

최종 김학범호에 승선 인원은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 총 18명이다. 소집된 28명 중 10명은 올림픽 출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한다. 엄원상도 포지션을 두고 이동준(울산 현대) 등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에 대해 엄원상은 "제 포지션만이 아니라 전 포지션이 경쟁하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경쟁이라 생각하고 최종에 드는 것이 목표이다"며 합류 의지를 밝혔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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