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은 취임 이튿날인 2일 오전 현충원에 참배한 후 법무부를 예방해 박 장관과 첫 면담을 가졌다.
김 총장은 이날 검찰 인사의 기본 방향과 법무부에서 추진 중인 직제개편안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 면담 초반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과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이 배석했지만 후반 35분간은 박 장관과 김 총장이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법무부와 대검 측은 "주로 김 총장이 (인사와 조직개편 등에 대해) 일선 검사들이 가진 우려를 비교적 상세히 전달하고 박 장관은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탄력적 인사'를 하겠다며 사실상 고위 기수의 '물갈이 인사'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검찰의 일반 형사부서의 직접수사를 제한하고 일부 지청의 경우 직접수사 시 장관의 승인까지 얻도록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놔 검찰 내부에서 반발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일체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굳건한 방파제가 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법무부는 "박 장관 역시 김 총장의 전날 취임사 중 '국민 중심의 소통하는 검찰'이라는 표현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며 법무·검찰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취임 직후 처음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패싱'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검찰총장으로부터 인사안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양측은 내일 오후 4시 서울고검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 인사안을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