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내가 만난 文대통령, 모르는 나무가 없었다"[뉴스업]

P4G 실효성 없다? "목표만으론 안되죠"
한국, 이제 기후위기 대응 시작하는 시기
일상 속 환경운동? "투표·구매·말하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타일러 라쉬 (방송인,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 김종대> 어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폐막했습니다. 서울 선언문도 채택됐죠. 기후위기 문제, 선언과 약속 참 많이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걸까. 변하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 때가 있죠. 환경이라면 모르는 게 없는 이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타일러 씨, 안녕하세요.

◆ 타일러 라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대> 요즘 아주 활동이 활발하신데요. '환경덕후'라는 이름이 붙으셨어요. 환경덕후 맞습니까?

◆ 타일러 라쉬> 맞는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아무래도 방송이든 강연이든 행사든 요즘에 거의 환경만 다루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김종대> 그렇군요. 지난 30일, 31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P4G 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가 열렸어요. 문재인 대통령 배우 박진희 씨와 청와대 대담을 나누는 홍보영상에 타일러 씨가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홍보영상을 찍으시면서 어떤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 타일러 라쉬> 일단은 문 대통령이 생태계에 대해서 되게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나무라든지 이런 거에 되게 구체적으로 종의 이름을 알고 또 생태계에서의 역할도 알고 계시고. 그러니까 그런 걸 봤을 때 의외였고 그리고 실제로 환경에 대한 얘기를 하실 때는 좀 진정성이 많이 느껴졌거든요.

◇ 김종대> (홍보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구 대통령이 되면 공약으로 해양폐기물 해결을 1순위로 해결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해양폐기물 얼마나 심각하죠?

◆ 타일러 라쉬> 정말 무섭게 생각해요. 사실 자연이나 생물체보다 인간이 만들고 있는 사물의 양이 더 많아요. 무게를 쟀을 때. 그러니까 인간이 만든 물건들이 실제로 지구에서 서식하고 있는 생물체보다 많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해양으로 굴러가는 쓰레기나 폐기 플라스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해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진짜 많고.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해산물을 소비하는 걸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정말 해산물 많이 먹는 나라인데 그런 상태에서 플라스틱이 많이 바다에 들어가버리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안 좋잖아요. 그래서 그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고 제가 알기로는 이번 P4G가 끝나고 향후에도 해양폐기물, 플라스틱에 대한 국제회의가 또 준비돼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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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만약에 타일러 씨가 지구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환경 문제부터 해결하고 싶습니까?


◆ 타일러 라쉬> 저는 아무래도 기후위기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인데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화석연료를 하루빨리 중단시켜서 재생에너지로 갈아타는 결정을 할 것 같아요.

◇ 김종대> 아주 큰 공약을 제시하셨어요. 좋습니다. 한국이 이제 2050 탄소중립 선언도 했고요. P4G 서울선언문도 채택했는데 환경단체들은 이거 공허한 선언이다 비판하고 있어요. 언제까지 원론적인 원칙만 재확인하고 있을 거냐.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라. 구체적인 거 내놓으라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타일러 라쉬> 이게 사실은 좀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실제로 환경단체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목표만 갖고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사실은. 물론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데 실제로 그런 거를 해낼 수 있어야 돼요. 대한민국이 원래 다른 나라들하고 똑같이 UN에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하기 위한 전략을 보고서로 제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실효성이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시 제출을 요구받았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올해 안에 제출하는 걸로 지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하는데.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사실 이제 막 대한민국에서 뭔가 환경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분위기가 막 잡혀 있는 시기예요. 그래서 여태까지는 많이 못 했지만 지금 이제 계기가 돼서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사실은 산업 부분에서는 제철 쪽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데 그런데 최근에 또 덴마크에 있는 해양풍력발전소를 짓는 데와 포스코가 협력을 하게 된 걸로 며칠 전에 발표된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런 움직임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인 거죠.

◇ 김종대> 한국이 주로 중화학공업, 제조업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인데 이게 참 걱정이 됩니다.

◆ 타일러 라쉬> 사실 경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대안이 기업 쪽에서 없으면 세금 때문에 정말 힘들어질 거예요. 무역도 어려워지고요. 왜냐하면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도 탄소에 대한 세금이나 이런 거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 김종대> 결국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각성해야 된다 이런 얘기네요. 그러면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어떻게 바꿔야 됩니까?

◆ 타일러 라쉬> 목표치가 향상되는 건 필요하긴 한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런데 UN 쪽에서 그걸(NDC를) 다시 제출하라고 권했던 이유는 목표치도 그렇지만 그런데 그 목표치에 맞는 어떤 구체적인 전략이 잘 나오지를 않았다라는 지적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그걸 어떻게 해 나갈 건지에 대한 그런 생각들이 좀 덜 돼 있다는 지적인 거죠. 그런데 향상은 돼야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딱 보면 지난 10년 동안 0.4도의 온도 상승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또 빨라지고 빨라지는데 앞으로 10년 안에 1.5도를 찍게 돼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걸 찍으면 정말 인류가 위험한데 그걸 당장 줄이려고 조금 더 적극적인 목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죠.

◇ 김종대> 타일러 씨가 환경운동 시작한 지 꽤 오래됐어요. 요즘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요?

◆ 타일러 라쉬>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사실 몇 년 전에 이산화탄소의 화력발전소나 이런 거를 언급했으면 쟤는 뭐야 이렇게 반응을 했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런데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굉장히 많이들 관심을 갖고 있고 시민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런데. 그래서 이제는 이걸 할 거냐, 말 거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담론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변화가 주어진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런데 많은 변화가 시민들 의식 속에서 나타나고 있고 개인들도 동참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산업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개인들의 노력도 결국 말짱 도루묵되는 거 아닙니까?

◆ 타일러 라쉬> 그렇게 보일 수는 있죠. 그런데 사실은 개인이 일상에서 우리가 그동안 사실 이제 매체에서도 그렇고 저도 책 쓸 때도 그랬는데 우리가 이제 실천할 수 있는 거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보통 개인 차원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런데 시작으로는 그게 입문으로서는 좋은데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해결을 할 수는 없는 거죠, 문제를. 그래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함께할 수 있는 것, 연대를 해서 할 수 있는 것, 규모 있는 해결책들이 나와야 되는데 이게 아무래도 개인이 그런 걸 도와주려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딱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거예요.

첫 번째로 투표를 할 때 이런 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 후보를 뽑는 거. 그리고 두 번째 제품을 구매하실 때 그나마 친환경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고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 환경에 대해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침묵하지 말고 문제되는 걸 보게 되시면 말을 하셔야 되는 거죠. 이렇게 세 가지로 실천을 하면 조금 더 규모가 있고 개인 차원을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종대> 시민의 습관과 인식의 변화가 결국은 정치까지 바꾸고 기업까지 바꾸는 거네요.

◆ 타일러 라쉬> 맞아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그동안 기후위기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우리는 속아온 호구였다. 이런 얘기하셨어요. 그런데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타일러 라쉬> 아무래도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사실은 저의 세대도 그렇고 윗세대도 그렇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또 더 젊은 세대들도 그런 것 같은데 우리가 기후에 대해서 지구가 갖고 있는 생태계에 대해서 배울 때 그렇게 깊숙이 배우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경제가 어떻게 지구와 연결이 되어 있는지 생태계적인 어떤 원리를 조금 더 배워나가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지 우리가 경제적인 활동, 정치적인 활동 그 어떤 활동을 했을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기본적으로 좀 약간 이해를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생기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걸 배우려고 노력하면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투표, 구매 그리고 말하는 거. 이런 세 가지에 좀 집중해서 생활을 하시면 당하는 경우가 확실히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많은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 지금까지 해 주셨어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타일러 라쉬> 감사합니다.

◇ 김종대>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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