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도 대구메디시티협의회장은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을 진행하면서 가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차 회장에 따르면 대구메디시티협의회는 올해 초 한 외국 무역회사로부터 약 3천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 국내 공급을 제안받았다.
이후 협의회는 수 개월 동안 이 제안이 진짜인지, 백신 확보가 실제 가능한지 등을 검토했다고 한다.
그 결과 신뢰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근 대구시를 통해 실제 백신 공급 추진 권한을 가진 보건복지부에 제안을 전했다.
차 회장은 "우리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장난할 수 있겠냐. 어느 정도 믿음이 있어 추진한 것이고, 최종 결정은 보건복지부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민간 무역회사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지, 협의회가 해당 회사로부터 어떤 식으로 제안을 받았는지 등은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해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안대로) 성공할 확률이 더 많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현재 정부는 해당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안이 획기적인 만큼 사기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백신 공급 계약은 보통 국가 단위나 초국가 단체인 코백스와 체결되는데, 민간 무역회사가 어떻게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문점이 존재한다.
아울러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이전에도 유사한 허위 사례가 있었다고 말해 의심과 기대가 함께 증폭되는 상황이다.
해당 제안의 실체는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화이자 본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확인받는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만약 제안대로 실제 3천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의 백신 부족 상황이 급격히 개선돼 접종률이 올라가고 방역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제안을 주선한 대구메디시티협의회도 우리나라 방역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안 자체가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대구의 위상 추락 문제와 함께 방역 상황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