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과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 이지혜>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혜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요즘 청년들의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야기 준비했다고요.
◆ 이지혜> 네 맞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자취방이라고 하더라도 필요한 가구들만 적당히 집에 배치해놓는 게 전부였다면, 요즘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구들과 홈파티를 하거나 야외에서 보내던 여가시간도 주로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2019년에 비해서 2020년에 인테리어나 정리, 수납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분야의 도서 판매도 40퍼센트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맞습니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집을 소개하거나 인테리어 정보들을 전달하는 컨텐츠가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요. 청년들이 하는 셀프 인테리어는 주로 어떤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나요?
◆ 이지혜> 아무래도 제 나이 또래는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다보니까 비싼 장식품이나 가구를 구매해서 배치하는 것보다는 적은 돈으로 높은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주로 조명을 이용해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장소든 그 장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조명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SNS나 유튜브에서 청년들이 셀프 인테리어를 한 모습들을 보면 형광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스탠드 조명이나 무드등을 주로 이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또 이런 조명을 이용하더라도 하얀 조명보다 노란 조명을 더 선호하는데요. 노란 조명은 하얀 조명에 비해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좋아서 요즘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집 전체를 밝히는 하얀 조명보다는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걸 선호한다는 거 같은데, 또 어떤 제품들을 이용합니까?
◆ 이지혜> 처음 자취를 시작하다 보면 보통 원룸에서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면적이 좁다 보니까 인테리어를 하기에 공간적인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이런 좁은 공간 내에서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가장 좋은 게 벽을 꾸미는 건데요. 최근 들어서 셀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많이 보이기 시작한 게‘패브릭 포스터’예요.
벽지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쉽게 바꾸기가 어렵잖아요. 기존에 붙어있던 벽지를 다 떼어내고, 또 새로운 벽지를 붙여야 하니까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요. 패브릭 포스터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서 벽에다 핀으로 꽂기만 하면 되니까 쉽게 방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거죠. 또 엽서나 드림캐처 같은 소품들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서도 벽을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대체적으로 큰 돈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인테리어를 꾸민다는 게 특징인거 같은데요. 집 전체를 꾸미는 것 말고도 집 안의 한 부분을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던데요?
◆ 이지혜> 맞습니다. 혹시 ‘홈루덴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 김유정> 홈루덴스가 어떤 뜻인가요?
◆ 이지혜> 홈루덴스는 집을 뜻하는 ‘홈’과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의 합성어인데요.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홈루덴스가 증가하면서 바깥에서 하던 활동들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홈카페, 홈시네마와 같은 모습으로 집 안의 한 구석을 나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됐습니다.
◇ 김유정> 카페나 영화관같이 외부에 있는 공간을 집 안으로 끌어온다는 건데요. 그런 공간들은 어떻게 꾸미는 건가요?
◆ 이지혜> 홈카페 같은 경우에는 집 안의 한 공간을 마치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연출하는 건데요. 테이블은 주로 우드나 하얀색 톤으로 꾸미는 걸 가장 많이 볼 수 있고요. 그 위에 꽃병을 놓거나 작은 소품들을 배치해서 카페 테이블과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거죠. 커피머신이나 예쁜 찻잔 등도 구비해놔서 굳이 카페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셀프로 카페분위기를 즐기는 거죠.
또 홈시네마의 경우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한 쪽 벽면에 빔프로젝터를 비춰서 마치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연출하는 건데요. 요즘은 OTT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잖아요. 그래서 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기 간편한데, 예전에는 빔 프로젝터가 전문가의 시공을 필요로 했다면 요즘에는 휴대가 가능한 사이즈의 빔 프로젝터도 많이 출시되고 있어서 많은 자취생들한테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집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한 공간을 영화관처럼 꾸며놓고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기는거죠.
◇ 김유정> 이렇게 카페나 영화관처럼 집을 꾸민다고 하셨는데, 제 주변에는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집 한 공간을 캠핑장처럼 꾸미기도 했더라고요.
◆ 이지혜> 네, 저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집 안에서 즐기는 게 어떻게 보면 좀 더 편안하고 좋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런데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도 신경을 쓴다면서요?
◆ 이지혜>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품들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향도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향테리어’라는 말도 쓰이고 있는데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2020년 한 해 동안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홈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디퓨저는 113.8%, 캔들은 77%나 매출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향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죠? 디퓨저의 경우에는 향을 단순히 과일향, 비누향 이런 식으로만 분류해놓은 게 아니라 거실용, 욕실용, 침실용 등 집안의 여러 공간에 어울리는 향으로 분류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고요.
캔들도 불을 붙여서 이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캔들워머를 이용해서 전구 빛으로 캔들을 녹여 향을 내는 방식도 많이들 선호하고 있습니다. 캔들을 동물이나 큐브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 자체로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흔히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향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공간도 어떤 향이 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이 점을 인테리어에도 적용시킨 걸로 볼 수 있습니다.
◇ 김유정> 이렇게 향도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신선한데요. 지금까지 다양한 셀프 인테리어 방법들을 들어봤는데, 지혜 학생은 그러면 주로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는 편인가요?
◆ 이지혜> 제 방은 주로 벽에다가 여행가서 사 온 드림캐처나 엽서로 많이 꾸며놨는데요. 확실히 방 한 구석에 소품들을 놓는 것보다는 벽을 꾸미니까 자리차지도 별로 안하고 또 인테리어 효과도 좋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많이 이용을 하는데,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향테리어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캔들워머를 이용해서 좋아하는 향의 캔들을 켜놓으면 굳이 방을 여러 소품들로 꾸며놓지 않더라도 향만으로도 기분 좋은 느낌을 낼 수 있는데요.
제 친구들의 경우에는 벽에 LED전구로 장식해놓는 모습도 많이 봤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구로 트리모양을 만들어서 꾸며놓기도 하고, 평소에는 그냥 침대 주위를 전구로 둘러놓기만 했는데 이것만으로도 분위기 있는 방이 완성돼서 예쁘더라고요. 값비싼 가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기가 원하는 분위기로 방을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들이 출시되고 있기도 하고요,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혼자서 방을 꾸미는 방법을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저같은 학생들도 부담없이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유정> 정말 이제는 인테리어도 전문가만의 분야가 아니라 누구나 혼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이 된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셀프 인테리어’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지혜>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