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이라는 미국 측 공여 취지와 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을 고려해 접종대상은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및 군 관련 종사자로 한정됐는데, 물량에 비해 접종자가 많아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31일 "내일부터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받은 얀센 백신 101만 회분에 대한 사전예약이 진행된다"며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은 6월 중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며, 60세 이상 접종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거쳐서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양국은 협의를 거쳐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셍자) 예비군, 민방위 대원과 군 관련 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정했다.
군 관련 종사자는 국방부·방사청·병무청 공무원 및 고정 출입 민간인력, 국방부 산하기관 직원, 현역 군 간부 가족(배우자 및 자녀, 동거를 같이하는 직계존속·형제·자매 포함), 군 부대 고정 출입 민간인력 등이다.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정해진 가장 큰 이유는 얀센 접종의 부작용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등록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00만명당 1명 꼴로 이러한 희귀혈전증이 발견됐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했고, 50대 이하에서 보고가 많았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접종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비교해 30세 이상에게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60세 이상 사전예약 때와는 달리 백신 물량에 비해 접종 대상자가 371만여 명으로 많다. 따라서 예약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예약을 못 한 접종 대상자는 7∼9월 일반 국민 대상 접종 계획에 따라 접종을 받게 된다.
또 사전예약이 온라인 누리집과 모바일로만 가능하다는 점도 기존과 다른 점이다. 정 청장은 "60대 미만인 30대, 40대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예약을 하시는 게 훨씬 더 빠르고 원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시나 예약방법에 대한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1339 콜센터로 문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접종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잔여백신이 발생할 경우 당일 예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접종 우선순위에서 벗어난 30~40대 남성이 백신을 맞게 될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미 정부의 공여 취지를 고려해서 국방과 관련된 인력을 중심으로 접종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며 "미국과 협의해 예비군, 민방위대원 등 국방과 관련된 인력에 대해서 접종할 계획이고, 긴급하게 도입된 특수상황을 고려해 희망순으로 접종하는 특수성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백신을 제공한 목적이 한미동맹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취지를 최대한 존중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