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손정민 친구 폰 습득자 '법최면'…가짜뉴스 내사 착수(종합)

경찰 "A씨와 환경미화원 휴대전화 모두 포렌식 중"
A씨 휴대전화 유전자·혈흔 등 국과수 감정 의뢰
김창룡 경찰청장 등 사칭한 가짜뉴스…"내사 착수"

3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숨진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글과 물품들이 놓여 있다. 3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휴대폰을 충전한 후 기존에 친구 측으로부터 제출 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해당 휴대폰이 A씨 소유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휴대폰은 바로 포렌식할 예정이며, 지문과 혈흔 및 유전자 감식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최초 습득해 경찰에 넘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한다.


더불어 손씨 사건과 관련해 유튜브에서 김창룡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이 언급된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환경미화원 B씨가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현재 B씨를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하고 있다"며 "주변 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유전자·혈흔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며 "A씨의 휴대전화 및 습득자 B씨의 휴대전화는 포렌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9분쯤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서에 한 휴대전화를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는 A씨의 휴대전화로 확인됐다.

3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숨진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글과 물품들이 놓여 있다. 이한형 기자
한강공원 반포지구를 담당하는 이 환경미화원은 얼마 전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해 임의로 보관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였고, 충전한 후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였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A씨 휴대전화는 그간 손씨의 사망 경위 등 여러 의문을 해소해 줄 핵심 단서로 꼽혔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손씨 실종 당일 A씨는 오전 3시 37분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를 한 뒤 손씨 옆에서 잠들었으며, 이후 4시 30분쯤 잠에서 깬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만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손씨는 실종됐고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기지국 접속정보를 확인한 결과 A씨 휴대전화는 당일 새벽 3시 36분부터 오전 7시 2분 꺼지기 전까지 계속 한강공원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강력팀·한강경찰대·기동대 등을 집중 투입해왔다.

유튜브 캡처
이와 함께 경찰은 경찰 고위직이 언급된 유튜브 가짜뉴스에 대한 내사에도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김창룡 경찰청장과 송정애 대전경찰청장 관련 허위사실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에 대해 충북경찰청에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유튜브에는 <'김창룡 경찰청장, 국민들에게 긴급 발표. "손정민 사건은 제가 책임지고…손정민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송정애 대전경찰청장 "고 손정민 사건에 대해 서울시 경찰에 대한 강한 반응…문제는 책상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등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기계음을 통해 기사를 읽어주는 형식을 취했는데, 실제 기사들 사이에 가짜뉴스를 교묘하게 섞어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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