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주요 국제무대로, 현재 국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개도국 등을 아우르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위한 기후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공적개발원조)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도국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 달러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고, 개도국들이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4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신규로 공여해 창의적 녹색성장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화석연료와 과감히 작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이웃 국가들의 동참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해운·선박 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며 "유엔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관련 논의가 조속히 개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소개하면서 "탄소중립은 혁신 기술·산업·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은 그린뉴딜의 경험·성과를 공유하며 2050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1일까지 계속된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재선충으로 피해를 본 금강송 고사목으로 특수 제작된 연단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연설 도중에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사향노루, 따오기, 왕은점표범나비 등의 모습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어진 정상 연설세션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협력 등에 대한 주요국 정상급·고위급 34명, 국제기구 수장 20명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이 참여했다.
오는 31일에는 문 대통령 주재로 정상급·고위급 인사들이 화상으로 실시간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되며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