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사업 지연 우려…경전선 SRT 도입·KTX 증편 필요

경남도,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용역' 두 번 연기 우려 국토부 전달
경전선 서울 수서행 도입 건의·강남 가는 데 1시간 더 걸려
연간 입석 승객 20만 명·일일 탑승률 가장 높은 경전선 KTX 증편해야

남부내륙철도 노선안.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국토교통부를 찾아 도내 주요 철도 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경남도 박종원 경제부지사는 지난 28일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만나 올해 안에 남부내륙철도 노선과 역사를 확정하는 기본 계획 고시 완료와 조기 착공을 건의했다.

애초 지난해 11월 11일 준공 예정이었던 '남부내륙철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두 차례 연기돼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조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도는 "남부내륙철도는 도민 50년 숙원의 핵심사업으로 올해 내 기본 계획이 고시되면 그동안 철도 노선과 역사 위치로 인한 지역 주민의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고 사업 지연에 대한 도민들의 상실감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는 경전선에 수서발 고속열차 도입을 건의했다.

가용 차량 부족을 이유로 현재 경전선에는 SRT가 운행하지 않는다. 도민이 서울 강남과 경기 동남부로 이동하려면 동대구에서 수서행 SRT로 갈아 타거나 서울역 또는 광명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 더 이동해야 한다.


경전선 수서행 SRT 노선도. 경남도청 제공
특히, 진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3시간 40분이 걸리는데, 강남으로 이동하는 데 1시간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경남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임직원과 서부경남 주민 약 50만 명은 철도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3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버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밖에 열차 부족에 시달리는 경전선 KTX 증편도 건의했다. 경전선 KTX 이용객은 개통 첫해인 2010년 12월 140만 명에서 2019년 362만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말 이용률은 116%, 연간 입석 승객이 20만 명에 이르러 경부선과 호남선 등 4개 KTX 노선 중 일일 승객 탑승률이 가장 높다. 특히 주말에는 표를 구하기 힘들어 고속버스나 다른 교통 수단을 찾는 등 불편이 많다.

부울경 메가시티 순환 철도망 구축 계획. 경남도청 제공
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된 '창원산업선', '마산신항선', '달빛내륙철도'의 신규 사업 반영도 요청했다.

창원산업선은 대구~경남 간 철도 물류축 형성을 통해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25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 물류 수송에 필요하다. 또, 진해신항·부산항신항·마산가포신항 등의 물동량 증가와 기존 경부선 용량 한계에 대비해야 한다.

도는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동대구~창원 간 고속철도 신설도 요청했다. 도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공항 접근을 위한 지역 간 이동시간 단축 등 효율적인 가덕도신공항 연계 교통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박 부지사는 "고속철도 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통한 보편적 이동권 보장과 그린뉴딜 시대에 맞는 철도교통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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