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영리한 류현진, 악천후 뚫고 에이스 역할 해냈다"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직구 구속은 줄었고 강한 바람 탓에 체인지업을 던지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에이스다웠다"

악천후를 뚫고 시즌 5승을 수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남긴 평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11대2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블랜드 지역 날씨는 5월 말 치고는 무척 추웠다. 기온은 섭씨 10도를 밑돌았다. 선수들의 유니폼이 강하게 출렁거릴 정도로 바람이 강했고 종종 비도 내렸다.

류현진은 1회말에만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두 차례 만루 위기를 겪으며 2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53⅓이닝 동안 볼넷을 6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류현진이 올해 들어 한 경기에 볼넷을 2개 이상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낯선 환경이 류현진의 투구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악천후는 타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류현진에게는 대단한 도전 과제로 작용했다"고 적었다.

토론토 타선은 7회까지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투수는 날씨 변수 탓에 제대로 공을 던지기 어려웠고 바람이 워낙 강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뜬공이 안타가 되는 경우도 나왔다.

이 같은 환경은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에이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 매체는 추운 날씨 탓인지 류현진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8.5마일(약 142.4km)에 불과했고 강한 바람 때문에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반적으로 매이닝 체력 소모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며 "이게 바로 에이스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매체는 류현진의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졌음에도 "그의 장점인 영리함과 기교를 발휘해 헤쳐나갔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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