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첸시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기자회견에서 바이오엔테크사와의 백신 구매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 바이오엔테크가 보도자료에서 '우리나라'를 '대만'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고 이를 수용하자 또 다른 문제를 요구하고 나오면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첸 장관에 따르면 대만과 바이오엔테크 간의 백신 구매 협상은 비교적 빠른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지만 진척이 잘 안됐다. 대만 정부의 직접 협상 외에 대행 업체도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게다가 대만에서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도 나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도 분분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31일에 바이오엔테크가 최종 계약 내용을 대만에 보내왔고 행정원은 올해 초 이를 승인해 언론에 제공할 보도자료에 대한 양측의 검토까지 마쳤다.
그런데 1월 8일 밤늦게 바이오엔테크가 보도자료에 나온 '우리나라'를 '대만'으로 바꿀 것을 희망했고 대만은 이를 들어줬다. 그러자 바이오엔테크가 15일에 갑자기 백신량과 시기 등에 대한 조정을 요구했다.
첸 장관은 바이오엔테크와의 계약이 실제로 확정되었지만 계약서상의 문제가 아니라 계약 외의 것으로 보이는 문제로 인해 계약서 교환이 막혔고 지금까지 결과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고 중국도 이에 대해 별도의 설명이나 반박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첸시중 장관은 지난 2월에도 대만이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500만회 분량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계약 체결 직전에 불발됐다며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는 바이오엔테크측이 계약서 보도자료에서 '우리나라'를 '대만'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구입한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 2천만 도스 가운데 일부를 6월 중으로 대만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구매했지만 유럽에서 보고된 혈전 부작용 사례 등으로 인해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