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사건' 의혹에 경찰 23쪽 '수사진행상황' 발표

서울청 "직접 수사지휘하며 서초서 강력 7개팀 전부 투입"
"근거리서 직접 비추는 CCTV 없어…주변 영상 집중 분석"
A씨 측 조사에 대해선 "가능한 모든 수사 진행"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먹고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가 이어지가 경찰이 23쪽 분량의 자료를 내고 수사 진행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27일 서울경찰청은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그간 수사진행사항'이라는 자료를 내고 "지난달 30일 고 손정민 군이 한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후 경찰은 서울청에서 직접 수사를 지휘하며 서초경찰서 강력 7개팀을 전부 투입하는 등 당일 상황 재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청 한원횡 형사과장은 "먼저 손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으로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춰 사망 전 행적을 명확히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의 의복·양말 등에 대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의복에서는 타인의 혈흔 등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양말에 부착된 토양과 강가에서 10m 지점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의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고 회신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 현장을 근거리에서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동 시간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한 과장은 "최종 체류지점으로부터 약 180m 거리에 있는 반포나들목 CCTV를 중심으로 주변 CCTV 및 제보 영상 등을 집중 분석했다"며 "영상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행인까지도 특정해 당시 현장 목격 여부 등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직접 목격자'는 총 16명이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 신빙성 확인을 위해 현장조사·휴대전화 포렌식·법최면 수사까지 실시했다.

특히 손씨 유가족이 촉구한 '친구 A씨와 그 가족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친구 A 및 가족 조사 △휴대전화·노트북·차량 블랙박스 등 포렌식 △통신 수사 △주거지 주변 CCTV 분석 △A의 의복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의뢰 등 가능한 모든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아울러 실종 당일 4시 40분쯤 한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낚시꾼들의 진술과 관련해 해당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과장은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믿고 지켜봐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자료는 서울청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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