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죽음 내몬 김민수 검사 사칭 '그놈'…잡은 형사 특진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1계 강력 5팀 이지완 형사…경위 '특진'
이지완 경위 "취준생 부모님이 올린 청와대 글 보고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일당을 일망타진해 큰 공을 세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이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주인공 이지완 경위, 이 경위 아내. 부산경찰청 제공
"(20대 취준생) 부모님이 올린 청와대 청원글을 보고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이지완 경위

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일당을 일망타진해 큰 공을 세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이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경찰청은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청을 방문해 강력범죄수사대 이지완 형사(40)에 대한 노고를 격려하고, '경위' 임명장을 수여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지완 경위가 속한 강력범죄수사대 강력1계 강력5팀은 앞서 전화금융사기 범죄단체를 결성한 뒤 김민수 검사 등을 사칭해 100억원을 가로챈 일당 98명을 검거하고, 29명을 구속시킨 바 있다.

피해자들만 300명에 달하며, 이 사건은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전북 순창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이 이들 조직원에 속아 거짓수사 압박을 받다가 돈을 뜯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빚어진 바 있다.

특히 이지완 경위는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당사자를 검거해 국가수사본부의 전화금융 사기 검거 사건 '성과 우수자'로 선정됐다.

'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실제 검사 역할을 한 40대 조직원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에 따라 경사에서 경위로 현장 특진이 결정됐고, 부산청을 방문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직접 특별 승진 임용을 했다.

이지완 경위는 "김민수 검사 사칭범을 검거한 뒤 부모님들에게 검거소식을 전했을 때 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자신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 목소리에 부모님들의 아픈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수사로 조금 이나마 부모님의 아픈 마음이 쾌유하기를 기원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민수 검사 사칭범을 검거하기 위해 1주일에 4~5일씩 출장수사를 가고, 잠복근무 등 수개월 동고동락한 강력범죄수사대 강력5팀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별 승진 임용식에는 부부 경찰인 이 경위의 아내도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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