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칭'까지…故손정민 관련 도 넘는 가짜뉴스

기사 읽어주는 모습 연출…실제 기사 사이에 가짜 섞어
"송정애 대전경찰청장이 A씨 수사하라고 주장" 등
확인 결과 '거짓'…송 청장 "사실 무근·법적 검토"

유튜브 캡처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먹고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 지역 경찰청장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을 비판하며 친구 A씨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확산하고 있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송정애 대전경찰청장 "고 손정민 사건에 대해 서울시 경찰에 대한 강한 반응…문제는 책상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송 청장의 사진과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 함께 등장한다. 이어 마치 기사를 읽어 주는 듯한 기계음이 흘러나온다.

이 영상은 "송 청장이 지난 며칠간 손정민씨 소식을 많이 읽었다. 서울시 경찰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점이 많다"며 "만약 이것이 우리가 수사중이라면 증인 A 수사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직업에 대한 많은 전문성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거짓 증인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송 청장이 '저는 서울경찰청 내부 작전에 참여할 권리가 없지만 손정민 사건에서 말도 안 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고 말하며 마치 기계음이 송 청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는 '가짜뉴스'였다. 대전청 관계자는 "청장님은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한다"며 "법적으로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영상의 전반부에서는 송 청장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실제 기사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들 사이에 가짜뉴스를 교묘하게 섞어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한 셈이다. 영상 설명에는 '출처 : OO일보' 라고 적기도 했다.

유튜브 댓글창 캡처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6만 회를 넘어섰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송 청장님이 서울청에 지원나오면 안되나. 경찰이 숨기는 것 같다", "한줄기 빛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은 저 혼자만이 아닌 것 같다", "송 청장님 존경한다. 진정 우리의 경찰이다", "대전분들은 좋겠다", "손정민 사건에 목소리를 내줘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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