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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전선 전철화 사업 어디까지 왔나 (계속) |
전남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어렵게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서 지역사회의 환영을 받은건 잠시, 노선을 둘러싼 순천과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남해안 철도인 경전선 구간의 마지막 개량사업으로 사업이 시행되면 광주와 목포에서 부산까지 준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는 남해안 고속철도망의 핵심 사업이다.
광주~순천 구간은 경전선 구간 중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1930년 건설 이후 9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다.
경전선 철도는 총연장 122.2km로,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재정사업이다. 예산은 1조 7700억 원이 투입된다.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광주송정~순천 44분, 부산까지는 이동 시간이 2시간 대로 단축되면서 영호남 교류, 지역 간 균형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국토부의 3차 국가 철도망 구축에 포함돼 지난 2019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3월 보성~순천 구간 노선 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노선이 순천 도심을 관통하면서 순천 지역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순천시와 시민단체 등은 도심관통 노선을 지중화 또는 우회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순천에서 열린 경전선 광주~순천 단선 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에서 국토부는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단계를 거치면 거점역, 구간, 노선 등의 큰 틀은 확정된다고 볼 수 있다.
국토부는 내년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3~2027년 토지보상과 공사추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주~ 순천 구간 단순 철도에 대한 예타는 지난 2012년부터 준비했고 여러번 무산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사업"이라며 "철도 노선 기본계획안은 나왔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국토부가 순천시의 '노선변경' 입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사업이 정부의 기본안 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사업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순천시와 시민은 노선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