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여야 당권, 대권 주자들이 하나둘 말을 보태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신(新)-구(舊) 대결 구도가 짜이는 모습이다.
여권 대권 주자인 정 전 총리는 25일 TBS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 당선 가능성을 진행자가 묻자 "국민들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주도하고 있지만 1985년생으로 비교적 어린 데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
이어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고 저는 그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유유서는 유교 사상의 핵심인 삼강오륜 덕목 중 하나로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뜻이다.
정 전 총리는 또 "옛날에 영국에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 측은 기다렸다는 듯 발끈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정 전 총리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시험 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장유유서)게 시험 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장유유서 발언'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 전 총리와 대권을 다투고 있는 이낙연(69)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학언론 청년기자단 간담회 뒤 "상당수 국민이 청년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50)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습니까"라며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청년조직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이제는 나이와 세대를 넘어 동등한 권리와 상호 존중이 필요한 시대"라며 "쌍기역으로 시작하는 그 말을 안 쓰고 싶지만 자동으로 떠올려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