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화가 아닌 기념주화에 흑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3년 미주리주가 최초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원정대''의 루이스, 클라크와 함께 흑인 노예 ''요크(York)''를 25센트 동전에 그려 넣은 바 있다.
美 조폐국(USM-United States Mint)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D.C의 25센트 동전 인물로 흑인 출신인 재즈의 거장 듀크 엘링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동전 디자인은 엘링턴이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모습과 ''모두를 위한 정의(Justice for all)''라는 워싱턴 D.C의 구호가 새겨져 있다.
엘링턴은 주화 인물 선정에 앞서 실시된 워싱턴D.C 주민투표에서 노예제 폐지론자였던 프레데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와 천문학자 벤저민 베네커(Benjamin Banneker)를 제치고 주화 인물로 뽑혔다.
美 조폐국은 "흑인이 동전 인물로 선정되기는 엘링턴이 사실상의 처음"이라며 "2003년 흑인 노예 ''요크''를 선정한 미주리주 발행 쿼터는 실제 유통되지 않은 기념주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D.C에서 태어나 지난 1974년 75세를 일기로 사망한 엘링턴은 생전에 무려 6천개 이상의 곡을 만들며 재즈를 예술로 승화시킨 공로로 퓰리처상을 비롯해 13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하는등 재즈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1899년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Edward Kennedy Ellington)이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남다른 실력을 발휘했고, 1923년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면서 자신의 이름에 ''공작(Duke)'' 칭호를 부여하며 듀크 엘링턴으로 다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