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경찰청은 정례 간담회에서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25일 1시 9분쯤을 마지막으로 웹 검색한 이후 인터넷 및 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18일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실종 당일 정민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새벽 1시 22분부터 오전 11시 5분까지 총 27번의 데이터가 사용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손씨가 잠들었다고 목격된 시간대에도 사용 내역이 집계되면서 '친구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손씨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한 시점인 오전 5시 3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사용 내역이 없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직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데이터는 사용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와 마찬가지로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목격자 진술에 대해서는 당사자 동의를 받아 '최면 조사'까지 병행하고 있다. 또 목격자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주요 목격자 2명이 최면 조사를 받았고, 포렌식은 1건이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를 찾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법최면을 통해 목격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애초 진술하고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신원 불상의 한 남성이 당일 새벽 한강에 수영하듯 들어간 것을 봤다는 낚시꾼들에 대해선 최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5명이 동시에 본 경우라 법최면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가 여전히 한강공원 인근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A씨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던 시점인 새벽 3시 37분 이후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 또한 25일 '경찰의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했고, A씨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