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백신동맹, 완제품 포장 수준이라고? 오해입니다"

美 백신물량, 열악한 나라에 먼저 풀듯
스와프보다 생산 동맹이 장기적 이익
겨우 포장만? 완제품 국내에 쌓이는 것
백신 공급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차지
mRNA, 기술이전보다 자체개발이 목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보건복지부 대변인)

이번 한미정상회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우리 국민들의 큰 관심사는 사실 백신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결론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백신 생산의 일정 부분을 한국 기업에 맡기겠다,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일정 부분이라는 게 뭐냐. 백신 원액을 받아다가 병에 넣고 무균 포장 하는 걸 말합니다. 이거를 두고 겨우 포장만 하는 거라고? 너무 실망했다라는 목소리와 아니다, 이렇게 협력이 시작됐다는 데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라는 목소리, 엇갈려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저런 궁금증들 정부 측에 직접 질문해 보죠. 보건복지부 중수본의 사회전략반장입니다. 손영래 반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손 반장님 안녕하세요.

◆ 손영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백신 관련해서 얻은 것들을 정리해보면 우선 군인들이 접종할 55만 회분의 백신 선물 받은 거. 그리고 삼성바이오와 위탁생산 계약한 거 그리고 상호협력하자고 양해각서 쓴 거, 이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손영래> 이번에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미국간에 서로 간에 상호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능력, 그리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생산 역량을 서로 결합하기로 했고 그게 구체적으로 방금 씀하신 모더나라든지 노바백스 등을 생산을 하게 된 것을 말하는 거고요. 이런 의미 자체는 세계적으로 지금 백신 공급에 있어서 굉장히 큰 쟁점들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한미 공동으로 서로 대응을 하면서 세계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하는 큰 역할들을 수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나 또는 국내 방역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백신 스와프, 다시 말해서 미국이 남는 물량을 우리가 지금 받아서 나중에 여유 생기는 되갚는 이 백신 스와프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들을 많이 했는데 그거는 이번에 빠졌네요.

◆ 손영래> 백신 스와프는 사실 그런데 일단 두 가지 문제가 좀 난제였던 것 같은데요. 하나는 세계적으로 백신 급한 나라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나라들에 비해서 한국의 상황이 그렇게 열악하지는 않은 점 하나가 있었던 것 같고요. 미국 측에서 볼 때 중진국이나 후진국들을 제외하고 한국을 먼저 지원할 정도의 타당성들이 떨어졌던 측면들이 있고 그리고 국내 공급적으로는 사실 저희도 지금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을 위한 백신물량은 1832만회 분이 확보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도 이 부분들이 크게 차질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거를 더 아마 미국 쪽에서 저희가 우선순위로 가져오기는 힘든 구조였지 않았나라고 판단이 듭니다. 오히려 이번에 스와프 같은 형태가 아니고 한국군에 대해서 55만 명분에 대해서 백신을 지원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인 결정인 것 같고요. 그 부분들은 아마 한미동맹의 가치를 아마 미국이 되게 인정을 했다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5.22


◇ 김현정> 그런데 우리가 이번에 미국에 선물을 안 준 게 아니라 44조 원 투자라는, 한국 기업의 44조 원 투자라는 커다란 선물보따리, 정말 바이든 입장에서는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가뭄에 단비 같은 선물을 우리가 줬기 때문에 그것과 뭐라고 그럴까요. 이해득실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습니다만 득실을 따져보자면 이것보다 더 많이 받고 와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 손영래> 그런데 이제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백신 스와프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 일시적인 백신 수급의 일정들을 조정하는 문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꿔왔다가 나중에 갚아주는 형태가 되겠죠. 그런데 지금 차라리 이렇게 서로 간에 역할들을 결합해서 조금 이게 백신 영역에 있어서의 한미동맹을 체결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백신의 한미동맹 체결하고 온거다. 당장 몇 병 더 받아오고 이런 문제보다 더 큰 걸 해결했다라는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손영래> 앞으로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하반기를 떠나 내년까지도 이 백신의 공급 문제는 세계적인 논쟁거리일 겁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이제 한국과 미국이 공동의 대응을 하게 되는 겁니다. 서로 간에 협약 역량을 결합시켰기 때문에 어떻게 어떤 식으로 생산해서 어디를 지원할 것인가라고 하는 게 지금 미국과 EU 간에 상당히 큰 논쟁들을 벌이고 있는 시점들인데.

◇ 김현정> 거기에 우리가 끼어들 수 있어요? 어디다가 먼저 공급하고 말고 이거에 우리가 끼어들 수 있다고요?

◆ 손영래> 중요한 파트너십이 저희가 생산을 하면서 생산역량에 있어서 한국이 유리한 점은 인도 같은 경우는 지금 여러 가지 차질이 생기고 있고 그런 상황인데 기술력이나 아니면 상황이 안정돼 있으면서 공급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역량 측면이나 한국이 상당히 중요한 (백신 생산) 역할자로서 미국과 같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이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아마 한국의 역할들이 굉장히 강화되기 시작할 겁니다.

◇ 김현정> 우리의 거기에서의 파워, 우리의 입김이 상당히 강화됐다라고까지 봐도 되는 그런 MOU 체결이다 그 말씀.

◆ 손영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삼성바이오가 위탁생산 맡은 부분이 사실 처음에 우리가 위탁생산이라고 생각했던 게 그 백신 원액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건 줄 알았어요. 알았는데 보니까 마지막에 병에 담고 무균 포장하는 그 과정을 맡은 거다. 이거 생각보다 단순공정 참여 아니냐.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손영래> 완제 생산이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기술력을 확보해야만 가능한 것들이고요. 그러니까 그 무슨 병에 포장만 하는 그런 부분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 과정에서 무균 공정이나 혹은 제조 품질을 유지하는 등의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완제 생산 같은 경우에는 어지간한 나라에서는 잘할 수도 없고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나라들이 일정 정도 수준 이상의 소수의 국가들만 가능합니다. 또 하나 이 과정에서도 기술적인 협력들은 계속 일어납니다. 끝까지 백신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테스트들, 그다음에 거기에 대해서 혹시라도 품질상 문제가 없는지 다양한 공정성의 확인들을 통해서 기술적 이전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일단은 이 부분들도 큰 의미가 있는 거고요. 또 하나 좀 다르게 쳐다볼 것은 원액보다 완제를 가지고 있을 때 유리한 점은 국내에서 완제품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가 마지막 포장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쨌든 완제품은 우리 손에, 우리나라 안에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요?


◆ 손영래> 그렇죠. 나중에 백신 수급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국내 생산, 국내 계약한 분을 확보할 때 국내에서 수억 회 분의 완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선 공급받는다든지 혹은 배달을 하고 공급받는 효율성 측면에서 굉장히 유리한 점들이 생기게 되죠.

◇ 김현정> 그런데 우선 공급, 한국에 우선 공급 해 주겠다, 그런 내용은 계약서에 없다면서요.



◆ 손영래> 지금 현재는 2차 생산 계약이 이루어진 거고 이제 이후에 저희들이 계속 협의를 해야 될 부분들입니다. 현재는 현재 계약돼 있는 건 외국에서 수입해 들어오기로 돼 있었는데 이제 국내에서 생산이 되기 때문에 모더나사 측면에서도 외국에서 배에 실어서 갖다 줄 필요가 없게 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분이 있는데 굳이 외국에서 들고 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들은 언제부터 얼마나 생산되는지를 이후 후속적으로 협의를 해서 확정이 되면 국내 생산분 자체를 국내 공급 받는 걸로 협의를 해야 될 문제입니다.

◇ 김현정> 어제 기자들이 질문 많이 했잖아요. 그럼 우리가 우선 공급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그거 이번에 확답 받고 오신 거예요? 그거는 아닌데 그거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수억 회 분이 3분기부터 우리나라에 완제품이 쌓여 있게 되면 배 타고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것보다 이 나라에 먼저 푸는 것, 이게 훨씬 유리한 협상 고지에 있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돼요?

◆ 손영래> 네, 그렇죠. 지금 아스트라 같은 경우도, 아스트라제네카도 저희가 안동 공장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렇게 되면 여러모로 이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일단 생산량 자체를 저희가 파악하기도 좀 용이하고요. 이 부분들이 좀 세계적인 비밀사항인데 그런 협의를 통해서 저희가 저희 쪽으로 우선적으로 배정시키는 데 있어서 일정 부분 영향력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면서 포장하는 것도 굉장한 기술력이다, 말씀하셨는데 거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뭐냐 하면 mRNA 백신의 기술 개발에도 우리가 참여를 뭔가 우리도 알맹이, 콘텐츠 만드는 데 함께 하고 싶은데 그 부분은 어떻게 기술이전 안 될까요?

◆ 손영래> 네, 맞습니다. 그 부분들도 저희도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이번에 삼성바이오와 모더나 간의 위탁생산 계약 말고도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 간의 mRna 백신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기술협력양해각서.

◆ 손영래> 네. 그리고 이제 국립감염병연구소 저희 한국에, 한국과 미국의 파우치 박사가 있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간에도 연구협력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앞으로 코로나19는 계속 변이가 이루어질 테고 그러면 계속해서 이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연구가 있을 텐데 그때는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거예요?

◆ 손영래> 이런 기술 협력들을 통해서 아마 지금 저희가 공동연구도 해야 될 거고 일정 부분 그런 말씀하시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들도 함께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우리가 포장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 백신 생산, 원액 생산에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게 어려웠던 건 스위스 론자라는 회사에서 그거는 절대 안 준다면서요. 기술개발 맨 처음 참여했던 그 회사에서.



◆ 손영래> 네, 원액 생산 쪽은 아무래도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좀 소수로써 쉽게 확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약사(모더나) 입장에서는.

◇ 김현정> 그럼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기술개발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우리도 초기부터 참여하는 거니까 원액 생산에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손영래> 원액 생산을 함께하는 게 저희 목표가 아니고요. 아마 이 과정에서 저희도 자체적으로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좀 확보하는 게 저희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모더나사에 원액 생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서로 공동연구나 기술적 이전을 통해서 mRNA 백신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들을 국내 제조사들이 가져가고 그런 걸 통해서 아마 내년쯤에는 저희도 mRNA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걸 목표로 지금 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를 주고 계시는데요. 55만 명 백신접종 그냥 적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게 백신 허브가 된다는 첫 발돋움이다. 류동혁 님 문자 주셨고. 길게 봐야 됩니다. 지금 백신 몇 병 더 받아오는 것보다 백신 생산을 매개로 동맹을 맺게 된 거 이 부분이 아주 큰 거죠. 클라라님 문자 주셨어요. 반면에 껍데기만 포장하는 게 무슨 백신 생산입니까? 정명현 님은 이렇게 실망했다는 문자도 주셨는데 손 반장의 설명을 쭉 들어보면 이게 포장, 그냥 포장 정도가 아니라 이것도 상당한 기술력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설명 듣도록 하죠. 반장님, 고맙습니다.

◆ 손영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손영래 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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