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감독의 어린 시절 우정과 동경 담긴 '루카'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화상 컨퍼런스 <상>
감독에 영향을 준 유년 시절과 이탈리아 영화,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에 관하여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의 아슬아슬한 모험을 그린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에 관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미야자키 햐아오 감독에 대한 오마주이자 이탈리아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앞둔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 오전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루카'에 관한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감독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한 '루카'…이탈리아 보내는 감독의 '러브레터'

'루카'는 '카' 스토리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업' '라따뚜이' '코코' '인크레더블 2' '토이스토리 4'까지 디즈니·픽사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 작품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나고 자란 감독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과 작화로 녹여냈다.

카사로사 감독은 "픽사는 항상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좀 더 개인적 이야기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며 "12살에 베스트 프렌드를 만났다. 나는 수줍음도 많고 내향적인 아이였는데, 그 친구는 아주 외향적이고 장난꾸러기였다. 그 친구를 만나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안주하는 삶을 깰 수 있게 도와준 친구"라고 '루카'의 시작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그 친구와 지내며 성장하고 자아를 찾는 데 있어서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꼈다"며 "이 영화를 보고 어른이라면 '옛 친구 생각이 난다' '친구에게 전화한 지 오래됐는데 전화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좋겠다. 그리고 어린이가 봤다면 옆에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의 고마움을 알고 더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 알베르토 캐릭터의 이름은 자신의 친구에서 따온 것이다. 감독은 "알베르토가 내게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친구와 지내면서 내가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웠고 기회가 있을 때 용기 있게 도전하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가 이렇게 미국까지 와서 도전도, 실험도 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오늘날의 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친구 알베르토와 그와의 우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그에게 영감을 준 것들…5060년대 이탈리아 영화,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리비에라의 세월의 흔적, 빛과 물, 현지 문화와 음식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루카'의 배경이 이탈리아인 것은 감독의 고향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곳의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카사로사 감독은 한 마디로 "'루카'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나의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의 음식, 음악, 아름다운 경관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감독의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다.

그는 "사실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여름 해변에는 그곳만의 찬란함이랄까, 특별함이 있다"며 "지리적으로 절벽이 많이 솟아있어서 아이들이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든다. 그런 경험을 비롯한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녹여내고 싶었고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는 1950~60년대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 네오리얼리즘 시대 영화에서 큰 영감을 받았어요. 특히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상상력과 꿈을 모티프로 해 꿈같은 몽환적 분위기에서 포착할 수 있는 오묘한 순간들을 보여주는데요. 그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펠리니 감독의 페르소나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큰 팬이 됐죠. 또 '루카'에는 '이혼-이탈리언 스타일'(감독 피에트로 제르미)에 대한 오마주도 잠깐 나와요. 이러한 이유로 '루카'의 시간적 배경을 1950년대로 설정하고, 황금기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이웃집 토토로'(1988)의 한 장면. 다음 영화 제공
유년 시절 여름날의 한 페이지를 시각적이고 감성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엔리고 카사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 동경했던 낭만 가득한 이탈리아 영화를 비롯, 평소 존경해오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서정적인 작품에 영감을 받은 비주얼과 애니메이팅으로 특별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탈리아 영화와 함께 많은 영향을 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관해 카사로사 감독은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했다. 특히 '미래소년 코난' TV 시리즈를 즐겨봤다"며 "어떻게 보면 코난과 친구의 모험을 영화에서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너무나 많은 명작을 쏟아내서 한 작품을 고르라면 선택할 수 없을 거 같다"며 하야오 감독 작품에서 좋아하는 지점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제가 하야오 감독 작품에서 가장 좋아했던 점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거예요. 아이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주변 모든 사물,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경이로 가득 차 있죠. 아이가 작은 곳에 숨어서 빼꼼 고개를 내밀어 세상을 바라보는 그런 사랑스러운 눈, 그게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표현해내는 데는 처음으로 물 밖으로 향하는 바다 괴물 캐릭터가 완벽한 주인공이란 생각이 들었죠. 주인공의 눈을 통해 우리도 경이에 찬 눈으로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편에서 계속>

디즈니·픽사 영화 '루카' 스페셜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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