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이지 마라" 쌍용C&E 사망사고 재발방지책 촉구(종합)

쌍용C&E 동해공장서 60대 하청노동자 숨져
지역 노동계 "고용노동부 진상규명 나서야"
사측 "노후 설비 점검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

지난 14일 오후 11시 42분쯤 강원 동해시 쌍용양회 공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지난 14일 강원 동해시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한 60대 하청노동자의 추락사와 관련해 지역 노동계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화확섬유식품산업노조 수도권본부 쌍용양회지회와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 등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중대재해 사망사고를 방관하지 말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며 "쌍용C&E(구 쌍용양회) 동해공장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해공장에서 지난 2019년 12월 크레인 수신호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또 사망사고가 벌어졌다"며 "사측은 사명을 바꾸며 이미지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산재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거나 노후된 설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언제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50년도 넘은 노후 설비에 대해 '2년마다 정기점검을 받아왔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만 하고 있다"며 "당장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해야하지만, 사고 조사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강원 동해시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한 60대 하청노동자의 추락사와 관련해 지역 노동계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전영래 기자
이들 단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죽음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빼놓지 않을 수 없다"며 "쌍용C&E 역시 위험한 중장비 운전 업무를 하청업체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은 또다시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어영부영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철 전국화확섬유식품산업노조 쌍용양회지회장은 "안전점검을 얼마나 잘했으면 천장크레인이 통째로 무너졌겠냐"며 "50년이 넘은 노후 설비에 대해 노동자들이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던 설비 보수를 했다면 안타까운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쌍용C&E 관계자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는 마음을 가지고 유족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했다"며 "노후된 설비 문제는 안전에 대한 세부점검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1시 42분쯤 쌍용C&E 동해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A(63)씨가 천장에 설치한 크레인에서 작업하던 중 10여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천장크레인으로 시멘트 생산의 부원료인 규석 등을 운반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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