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4년 동안 실정의 연속이었던 문재인 정부를 재승박덕이라고 평하기도 민망하다.
무재무덕(無才無德)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재주도 없고 덕도 없다.
25번이나 실패한 부동산 정책과 일자리, 외교 등 어느 분야에서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검찰개혁은 임기 내내 정치적 공방의 가장 큰 이슈만 제공했다.
그나마 초기에 호평받던 코로나 대책은 백신 문제로 신뢰를 잃었고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젊은층마저 등을 돌렸다.
세 사람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문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거나 겨눌 준비를 하고 있다.
3인이 모두 여권이 아닌 야권에서 내년 대선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진기하고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하나같이 꿀 빨던 인물들이 배 속에 칼을 차고 있는 형국이다.
이쯤 되면, 문재인 정부는 박덕(薄德)이 아니라 무덕(無德)이다.
전직 검찰총장이 검찰조직과 검사들을 자신의 선거 조직과 선거 운동원처럼 활용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불과 두 달 전까지 검찰에 있던 인물이 LH사태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반도체 공부를 하겠다며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김동연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다.
김 전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코드에 맞춰 경제정책을 운용했다.
그러나, 이는 구호일 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현 홍남기호에 짐만 가득 안기고 떠났다.[관련기사 : CBS 노컷뉴스 2018년 11월10일자 [뒤끝작렬]'文의 패착' 김동연이 남긴 '3대 패착']
질곡에 빠진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뿌리가 자신임을 망각한 듯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경제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여당 이광재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저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부총리'라고 말했고 신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야당행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선거가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가 서로 김동연 부총리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당의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한 발언의 2탄이 될 수 있다.
세 사람 중에 현직에 있는 유일한 문재인 정부 각료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청와대측이 요청한 김오수 감사위원 카드를 두 번이나 퇴짜를 놓을 정도의 강골이다.
최 원장은 20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단호하게 부인하지 않는 의외의 답변에 국민의힘에서는 벌써부터 "필승카드"라는 환호가 나온다.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 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말이 구밀복검(口蜜腹劍)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이들 세 사람보다 더 한 구밀복검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문 정부의 무재무덕이 낳은 소치다.
그렇다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재승풍덕(才勝豊德)한가?
내부에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을 끌어다 대선을 치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성할 일이다.
국민의힘의 무능함은 일러 무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