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된 박성진(40대)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지난 14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했다.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병마를 견디며 심장, 폐, 신장을 기다려 온 장기이식 대기환자 4명이 새 삶을 시작했다.
고인의 가족은 "고인께서는 가장으로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든든한 남편과 아버지로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분으로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 이식 센터장은 "슬픔을 딛고 얼굴도 모르는 환자들을 위해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전북대병원은 올해 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생명의 불씨를 살리고 영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7명의 뇌사기증자로부터 23명이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