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남 창원과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율은 0%다. 이곳 비정규 노동자들이 단식 투쟁과 파업을 진행하는 이유다.
20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진주와 창원을 합쳐 400명이다. 이들은 청소와 주차, 시설, 보안, 콜센터 등 5개 직종에서 근무한다.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분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들 모두 1단계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상국립대병원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노조와 병원 사측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 10차례 노사전문가협의회 등을 거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주요 쟁점은 정년 보장이다. 노조는 다른 국립대병원들처럼 노동자들에게 정년 65세까지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동자들의 정년을 60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1년에서 2년 정도 촉탁직 등 유예할 수 있는 안을 내놓은 정도다.
류승택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조직국장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는 위험상태이고 목숨을 건 단식농성은 하루하루 위태롭다"며 "노조는 다른 국립대병원들에서 요구한 정년 보장 등의 요구안을 거의 그대로 요구하고 있는데 병원은 이조차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14개 국립대병원 중 경상국립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정규직 전환을 단 1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에도 정부 정책을 함께 이끌어 가지 못하는 책임이 있다. 400명 노동자들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파업 18일째를 맞은 이날도 진주경상대병원 앞에서 단식 투쟁과 천막 농성 중이다.
이에대해 병원 사측은 노사협의체를 통해 꾸준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사·전문가 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로자 측이 병원의 제반 사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쟁점 사항을 재고해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상장에 적극 참여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