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구속된 1명 등 교사 7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관리‧감독 소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어린이집 원장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교사 2명은 다음달 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어린이집 학대 사건 수사로 교사 9명‧원장 등 10명이 입건되고 이 중 3명이 구속됐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제주시의 한 장애통합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살배기 아동이 양 귀에 피멍이 든 채로 귀가했고, 다음날(16일)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어린이집 CCTV 영상 속 교사들은 수시로 원생들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몸통을 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교사들의 신체적 학대만 3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일부 교사의 경우 정서적 학대를 가한 정황도 포착됐다. 원생에게 벽을 보고 있으라고 하거나, 다른 원생을 혼내는 것을 지켜보게 하는 모습 등이 CCTV 영상에 담긴 것이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아동은 장애아동 11명을 포함한 29명이다. 지난 2월 최초 확인 당시에는 10명이었는데, 경찰이 1세반~3세반에서 5세반까지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처럼 늘어났다.
전체 어린이집 교사(16명)의 56%(9명)가 정서적‧신체적 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이 중 3명이 구속되면서 '제주 어린이집 학대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았다.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이 나왔다.
현재 어린이집은 운영되고 있지 않다. 사건이 불거지며 폐원 신청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