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조주희 목사 "코로나 상황, 공교회성 회복 시급"

코로나 상황 속 교회, 사회적으로 부정적 모습
정부 방역수칙에 엇갈린 교회 대응
교회의 대사회적 관계 설정...일종의 신학훈련
코로나 거치면서 선교 관점에 큰 변화
현장 예배 강행, 반사회적 집단으로 오해받아
코로나로 교회론 정리할 신학적 성찰의 기회
집단감염 발생 교회 특징...세대주의적 종말론 경향
정부 방역당국=적그리스도, 저항이 곧 신앙
공교회성 회복, 교회의 엇갈린 목소리 통합해야
개교회 독특성 있으나 큰 교회 흐름 안으로 들어와야
지역사회는 선교대상이면서 재난 공유하는 이웃
일반사회와 접촉면 늘려가면서 선교적 과제 개발해야

코로나19 발생, 1년 3개월을 보내면서
한국교회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가 대면예배를 고집하며
방역당국과 마찰을 일으켰고,
세대주의 신앙 형태를 띤 일부 교회들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성암교회 조주희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 이웃의 개념을 다시 성찰하면서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5월 18일(화) 18:10 / 5월 21일(금) 11:40
■ 대담 :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담임, 기윤실 공동대표)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5월 6일(목) 11:00 (서울 은평구 성암교회)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조주희 목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벌써 만 1년 3개월 넘어서고 있는데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지난 1년 동안 어떤 모습이었다고 보셨는지 말씀 해주십시오.

◆ 조주희 목사 : 먼저 사회 모든 분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깊은 상처는 교회 내 혼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교회가 성장 중심의 교회론을 가지고 쭉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성장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 상황이 급브레이크를 걸게 되다 보니까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에 대해서 너무 급한 대응한 나머지,

어떤 교회들은 사회적인 스탠스와 호흡을 같이 하고, 어떤 교회들은 그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또 신학적으로도 여러 혼란스런 해석들이 나타나서 각 개교회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이것들을 적용시키는 바람에 그런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의 갈등,

그리고 또 마치 본인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월등한 교회고 그렇지 않으면 열등한 교회처럼 이렇게 교회를 나누고 또 등급을 매기고 하는 현상들이 교회 공동체를 굉장히 아프게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어떤 국가적인 재난적인 일이 일어날 때 호흡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아직 잘 몰라서 그 부분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 교회는 중요한 두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가졌다고 봐요. 하나는 대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신학교에 들어갔다, 모든 교회들이 신학훈련을 하고 있다 라고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선교적 관점에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당연히 일어나야 할 변화들인데 이런 자극을 통해서 선교적인 관점의 변화를 통해서 한국 교회가 또 다른 모습으로 사회 속에서 선교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길을 준비해가고 있다, 저는 그렇게 긍정적인 부분도 바라봅니다.

기윤실 공동대표 조주희 목사는 코로나 상황을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교회와 이웃의 개념을 차분히 성찰할 시간을 갖게 됐고, 이러한 의미에서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지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코로나 속에서 사회와 호흡하는 교회가 있었고 그렇지 않은 교회가 있었다, 그런 말씀이신데 현장 대면 예배를 또 강행하면서 방역 당국과 마찰을 빚은 교회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셨나요?

◆ 조주희 목사 : 저는 그 교회를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런 교회들의 신학적인 견해가 중요했다고 봐요. 신학적으로 이것을 금방 교회에 대한 박해로 이해를 한다랄지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현 정부에 대해서 반대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목회자들이나 교회들이 이것을 정치적 탄압으로 보았던....

그러니까 신학적으로는 박해 상황으로 끌고 가고, 또 정치적으로는 정치적 어떤 전략이 교회를 지금 어지럽게 하고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것에 대해서 저항해야 한다고 하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그것에 맞게 움직이다 보니까 사회적으로는 교회가 반사회적 집단이다, 이런 판단을 하게 만드는 결과를 나타나게 된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가 한국 교회가 신학적으로 정리하고 교회론적인 특별히 정리가 필요한 기간이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혼란들을 좀 어떻게 하면 큰 길 안으로 한국 교회가 다 함께 서서 함께 가는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과제를 던져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런 면에서는 그런 혼란이 오히려 신앙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라는 이런 말씀이시죠?

◆ 조주희 목사 : 예.

◇ 고석표 기자 : 더 말씀을 나눠보면 그럼 그동안 확진자 나왔던 교회들의 신앙적 형태, 양태를 살펴보면 약간 특징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특징들이 있었나요?

◆ 조주희 목사 : 저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첫 번째로는 세대주의적인 종말론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입니다. 이 교회들이 갖는 관심은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누가 적그리스도인가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그 세대주의적 종말론의 특징이 휴거지 않습니까?


휴거하느냐 휴거 못하느냐의 문제인데 휴거하게 되면 이 세상에 대환란이 일어났을 때 본인들은 공중에서 예수님과 혼인잔치하고 휴거하지 못하면 대환란을 다 통과하면서 믿음을 증명해야 예수님께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논리들이니까 적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빨리 찾아내서 지금 적그리스도가 코로나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코로나에 저항하는 것이 공중의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다 라고 하는 신학적인 답을 주니까 너무 선명한 답을 주니까 그것에 많이 끌려갔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 우리 한국 교회가 공산주의에 대항한 과거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6.25 때 그 이후에 우리가 믿음을 지켜냈다고 하는 일종에 메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치적으로 상당히 우호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우클릭 돼 있어서 우클릭이 좀 더 강하게 돼 있는 교회들이 그런 모습을 가져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마치 신앙적으로 더 훌륭한 모습인 것처럼 그렇게 해석하게 만드는 경향들 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 고석표 기자 : 이제 다른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목사님. 교회 내부적으로 보면 밖에서 물론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어떤 목회적 돌봄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조주희 목사 : 1차적으로 갇혀 있는 것 때문에 코로나 우울증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끌어내는 프로그램을 많이 교회가 운영해야 된다. 많이 참석하던 그렇지 못하던 간에 여러 가지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성경공부도 하고 소그룹 모임도 활성화 시켜서 본인들끼리 만나게 하고 목회자와 만나게 하는.

그리고 목회자도 자주 전화나 아니면 간단한 방문을 통해서 서로 관계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 안전망을 하나 허락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실질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교회에서 이럴 때는 모금을 한다든지 아니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예산을 쓰지 못하는 부분들이 꽤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들을 교우들의 위기, 경제적 위기 과정을 돌보는 쪽으로 예산을 전용해서 쓸 수 있는 길들을 열어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이게 임시적인 현상 아니겠습니까? 또 특별한 현상이고, 그래서 이 현상에 대해서 자기해석능력을 갖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지금 계획을 하나 하고 있는데 정신과 전문의들이라든지 아니면 심리학을 공부하신 분들이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 거고 우리는 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 지에 관해서 자기 해석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무장시켜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 고석표 기자 : 알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오히려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교회다운 모습이 뭔가를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한 번 더 우리가 어떤 걸 좀 배울 수 있다고 보시는지 끝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조주희 목사 : 우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굉장히 중요한 교회 유산들이 있거든요. 공동체랄지 그 다음에 교회 건물이랄지 서로 만남이랄지 이런 것들에 대한 신학적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게 그냥 우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소중하게 다뤄야 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국 교회에게 주신 굉장히 중요한 유산이다, 이 유산들을 어떻게 앞으로 관리해 갈 건가.

그리고 전염병 상황이 올 때 이렇게 재난상황이 올 때는 어떻게 이 유산들을 활용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공교회성의 회복입니다. 저는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교회마다 다른 소리를 하는 현상에 대해서 사회가 지금 비판이 많거든요.

그러면 서로 다른 개교회적 특징이 있으니 어느 정도 소리는 그 교회가 가진 독특성을 갖는 게 좋겠으나 재난 상황이라든지 정치적인 상황이라든지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큰 흐름의 소리 안에 대부분 그 안으로 들어와 있어야 한다, 특별한 건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요. 그런 흐름들을 어떻게 앞으로 만들어가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역사회에 대한 재발견인 거죠. 지역 사회가 선교적 대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 하는 이웃이라고 하는 사랑도 공유해야 되고 자원도 공유해야 되고 재난도 공유해야 하는 이웃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앞으로 선교적 상황이 굉장히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 상황을 통해서 이걸 배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일반 사회와 교회 접촉면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접촉면의 확대를 어떻게 할 건가, 그런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고 또 개발 되어야 할 과제로 보고요.

그런 모습들로 한국 교회가 다시 새롭게 우리 자신을 세워낼 수 있다면 코로나 상황이 우리에게 결코 부정적인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렇군요.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가 잘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주희 목사 : 감사합니다.


[영상제작 : 이정우/최현/정용현]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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