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장병 또 '부실 급식' 제보에 국방부, 그럴리없다?

다른 사진 제시하며 "정상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

국방부가 최근 제기된 부실급식 제보를 사실상 부인하며 '정상적으로 제공된' 급식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사진은 국방부가 16일 오후 게시한 입장문.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가 지난 7일 격리장병 급식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또다시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지난 16일 오후 늦게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제목의 입장과 함께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관리하는 대대 소속 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3장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4일 아침식사에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국' 등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 성격이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된 부실한 급식.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는 입장문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모두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아래와 같이 촬영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계룡대 근지단 직접지원부대뿐만 아니라 계룡대 내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 주장의 진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진을 올린 의도에 대해 "종합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미비한 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개선해 가고 있다는 취지"라며 "종합대책이 나온 뒤 지금 예하 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경각심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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