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허용한 밀어내기 볼넷에 김광현의 시즌 2승 도전이 무산됐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에 3대5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부터 14경기 만에 기록한 첫 패전이다.
세인트루이스가 1회초 놀란 아레나도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대0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광현은 3회까지 실점없이 잘 던졌다. 3회말 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내준 중전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김하성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들어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 앞 땅볼로 처리하는듯 했지만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1루 악송구를 범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레나도의 실책이라 더 뼈아폈다.
이후 김광현은 연이어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신예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김하성과 두 번째 투타 대결에서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세인트루이스는 2대2 동점이 되자 김광현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불펜투수가 추가로 2점을 내주면서 이는 김광현의 실점에 포함됐다. 하지만 실책에서 비롯된 추가 점수는 김광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