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 이바지한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마련된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1백명 미만으로 축소해 진행한다.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인사, 각계대표, 학생 등 9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은 '우리들의 오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41년 전 광주의 오월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오월임을 알리고, 5·18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통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정신이 그 아픔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용서, 위로를 통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재점화하자는 취지를 담았다"면서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도 초월해 전국화 세계화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제 표어에 사용된 글씨체는 5·18 당시 투사회보의 필경사로 활약한 고(故) 박용준(1956∼1980) 열사의 육필을 활용했다. 들불야학 교사였던 박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기념식은 헌화·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1막), 기념사, 기념공연(2막),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 경과보고는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맡았다.
기념공연 1막은 '광주의 오월'을 주제로 5·18 희생자를 추모한다. 올해 사진이 발견된 고(故) 전재수 군과 박용준 열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추모 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기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된 5·18 당시의 일기 등을 활용한 독백형식의 공연이 진행된다.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한 기념공연 2막은 5·18 사적지를 돌아보고 시대적 의미를 고찰한다. 미얀마 등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5·18 희생자의 아픔에 대한 위로와 치유를 통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자라는 마음을 담아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참가자인 바리톤 김주택과 합창단 '시함뮤'(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가 가수 송창식의 노래 '우리는'을 합창한다.
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은 지난 1997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고, 기념식은 2002년까지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개최해 오다가 2003년부터 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