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사그라지지 않았을뿐더러 내전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PD수첩'은 미얀마 현지의 참혹한 현장과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미얀마 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취재했다.
지난달 9일 새벽 5시, 미얀마 양곤에서 70㎞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갑자기 마을을 들이닥쳤고 집을 수색하며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다. 군부는 실탄사격을 넘어 전차 공격용 포탄까지 쏘아댔다. 이날 하루만 최소 8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이후 바고는 거리에 스마트폰만 소지해도 불시에 검문검색을 하는 등 경비가 훨씬 삼엄해졌다. 'PD수첩'을 위해 현지를 직접 취재한 뚜자 기자는 군부로부터의 체포 위기를 간신히 피했다.
45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인플루언서 허니 누에이 우(22). 대학을 졸업하고 모델 활동을 하던 그녀는 군부 쿠데타 직후 시위에 합류한 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그 결과 SNS에는 협박성 댓글이 달리고 있고, 현재 수배를 피해 도피 중이다. 'PD수첩'은 최초로 그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혹시라도 해가 될까 한 달 전 집을 나온 그는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체포되더라도 찾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허니씨는 "자신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얀마의 쿠데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2년 전부터 이미 쿠데타를 겪었고 군부의 장악이 있었다. 2015년·2020년 두 번의 총선에서 승리하고 잠시나마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 있었지만, 또다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미얀마의 시위를 주도하는 핵심인물로, 군부의 공개 지명수배를 피해 도피 생활 중인 타이자 산(32). 그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잡혀갈 것이고 심지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군부에 맞서는 것을 멈출까봐 가장 걱정"이라며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저항을 멈출 수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주주의를 경험한 이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과연 미얀마 봄의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