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라는 비판을 받아 온 교도소 환경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전날 방콕 내 교도소 3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19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교정당국은 같은 날 오전에는 재소자 877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도소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931명으로 늘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교정당국은 지난 12일 방콕교도소와 중앙여성교정시설에서 1795명과 1040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치는 4월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나온 환자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들이 태국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정확히 접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특히 교정당국 발표 시점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유명 반정부 인사 파누사야 싯티찌라와따나꾼(22)이 수감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힌 뒤에야 나왔다는 점에서 당국이 이를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이는 분위기다.
교정당국은 파누사야가 수감 중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면서, 교도소 내가 아닌 재판정 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도소 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교정당국은 새로 수감되는 이들은 21일간 격리해 음성 판정이 내려지면 수감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하고, 모든 재소자를 상대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확산의 가장 주원인인 교도소 포화 상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예방 조치가 효과가 있겠냐며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지적했다.
방콕교도소에 세 차례나 수감됐던 기업인이자 정치인인 추윗 까몬위싯은 최근 페이스북에 수감 당시의 경험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추윗은 "교도소에서는 모두가 같이 먹고 목욕하고 같이 지낸다.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하루 15시간은 서로 옆에 누워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보통 방 하나 크기는 4×10m 크기인데, 한창 수감자들이 많을 때는 이곳에서 60~70명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당 약 2명이 생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교정국 웹사이트를 인용, 방콕교도소에는 5일 현재 3238명이 수감 중이며, 2997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나와 있다.
현재 태국 전역의 143개 교도소 및 구치소에 31만 명 가량이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과밀 상태인 태국 교도소 및 구치소 수감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국 당국은 수감자들이 보호조치와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 이들을 석방함으로써 과밀 상황을 신속히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