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이시강, 노력마저 즐기는 '에너자이저'

'비밀의 남자' 순애보 재벌 3세 차서준 역으로 '눈도장'
"장르 가리는 것 없이 즐겨…몸 쓰는 것 좋아한다"
"지치지 않는 원동력? 건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한 몫"

배우 이시강. 에이코닉 제공
운동선수, 아이돌그룹, 뮤지컬 배우 그리고 드라마 주연. 배우 이시강이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를 만나기까지 보낸 여정은 다사다난했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차서준 역을 맡아 가슴 저린 순애보를 소화해내는 것은 오로지 그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결론적으로 '비밀의 남자'는 시청률 10%대로 시작해 20%를 돌파하면서 확고한 흥행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부진한 성적에 시달리는 지상파 드라마들 중 시청자들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매력적으로 차서준을 그려낸 이시강 역시 공을 세운 주역 중 하나였다.

아직 이시강은 팬카페가 생기고, SNS로 응원을 받는 '스타'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달라진 일상은 놀라운 감격을 주고 있다. 팬카페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그의 작은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이제 연기에 자신감도 붙었고, 휴식기에도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다. 물론 여기에서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쯤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게 강점"이라는 그의 전언에는 성장과 도전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엿보였다.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이시강이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 '비밀의 남자'로 확실히 얼굴을 알린 거 같다. 시청률 10%25로 시작해서 2배가 상승한 20%25로 종영했는데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었나

- 드라마 촬영 동안 워낙 전개도 빠르고 하다 보니까 저희들끼리 장난스럽게 '잘 되는 거 아니야'하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정말로 좋은 반응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면서 팬카페도 생기고, SNS를 통해 많은 팬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놀라기도 하고, 기쁘다. 지금은 SNS와 팬카페를 통해 팬분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 안하무인 전형적인 재벌 캐릭터 같았지만 은근한 순애보로 인기가 있었다. 로맨스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 많은 시청자분들이 제가 '다음 작품에 행복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주시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다음에는 조금 더 행복하고, 로맨스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우 이시강. 에이코닉 제공
▷ 차서준과 본인이 닮은 지점이 있다면? 워낙 재벌 캐릭터들이 많으니 나만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궁금하다

- '차서준'이란 역할이 재벌이긴 하지만, 재벌을 내세우는 역할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민하지는 않았다. 제 자신이 인간적으로 캐릭터를 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되도록 차서준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회를 거듭할수록 나와 차서준의 싱크로율이 많이 비슷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 '비밀의 남자'가 본인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 전 작품이 잘돼서 부담감을 가지고 이번 드라마에 임했다. 이번 작품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쁘다. '차서준'이란 캐릭터는 기존의 역할보다 감정선이 엄청나게 역동적이었다. 그런 부분들은 배우 이시강으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하게 만들었다. 이번 역할을 계기로 많은 성장이 있을 것 같다. 모든 스태프분들이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가 잘되면 해당 이미지를 벗기 어려워 힘들어하는 배우들도 종종 있다. 본인 또한 이런 염려가 있을까

- 스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제 얼굴에 많은 표정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연기를 고민하고 많이 성숙해질 수 있다면 그런 걱정은 크게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시강. 에이코닉 제공
▷ 원래 가수 출신이다보니 뮤지컬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혹시 앨범 등을 내거나 뮤지컬에 더 매진할 생각도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을 때도 있겠다

- 뮤지컬을 '비밀의 남자' 하기 전에도 했었는데 너무 즐거웠고 무대에 서는 건 항상 설레고 행복한 것 같다.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예능 등 가리지 않고 즐기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소화할 수 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몸 쓰는 예능도 언제나 환영이다.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뮤지컬 작품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을 스스로 기대하고 있다. 무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무대를 끊기가 힘든 것 같다. 지금도 뮤지컬 레슨을 계속 받고 있다.

▷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고되고 힘든 일이 많았을텐데 그걸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쉬는 동안 보통 일상에서는 무엇을 할지도 궁금하다

- 건강한 정신력, 건강한 체력이지 않나 싶다. 힘든 때도 많았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 선수였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휴식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어 보고 싶다. 늘 쉴 때는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았는데 잘 먹고 잘 쉬고 다시 한 번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정신을 다지고 싶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