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 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줬다.
국회가 전날 여당 단독으로 김 총리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것이다. 임혜숙·노형욱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도 야당의 동의 없이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뜻하는 캐모마일과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의 은방울꽃, 헌신을 의미하는 몬스테라로 구성된 꽃다발을 장관 배우자들에게 선물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를 극복하여 일상을 되찾고, 포용과 도약을 통해 국민들께 더 큰 희망과 행복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 없이 김 총리와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는 이유에서다. 항의 서한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나와 받았다. 유 실장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항의서한을 받았다. 이 수석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유 실장에게 "대통령께서 임명전에 새벽이라도 좋으니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음에도 대답 없이 일방 임명하는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런 방식의 소통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유 실장은 '대통령과 야당의 대화 자리를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어 "일반국민들 상식에 도저히 맞지 않는 장관은커녕 일반 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워야할 임혜숙, 노형욱 후보자를 대통령은 끝내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