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시장은 13일(현지시간) 한마디로 '피바다'였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 가까이 하락한 4만 9천 원선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시총은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더리움도 9% 가까이 하락중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우리돈 415조 원 정도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머스크가 대주주로 있는 테슬라 주식도 이날 3% 넘게 빠졌다.
머스크가 3개월 만에 비트코인을 헌신짝처럼 버린데 대한 시장의 보복으로 보인다.
아직도 비트코인 10억 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지만 머스크는 이제 '배신자', '믿기힘든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머스크가 가상화폐 채굴에 '전기'소모가 많아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비트코인과 결별을 선언한 것에 의문이 제기된다.
그가 가상화폐가 전기먹는 하마인 걸 이제야 알았냐는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전기차' 테슬라도 똑같은 전기하마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전날인 1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 설문조사를 한 것과도 어긋난다.
따라서 머스크의 발표직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는지도 조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결별을 선언한 배경을 놓고 미중간 패권 경쟁 구도와 연관 짓는 해석도 나온다.
게임브리지대 대체금융센터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비중은 75%로 세계 1위로 나타났다.
미국 4%, 러시아 5.93%와 비교가 안 되는 압도적인 능력이다.
이후 미국이 채굴능력을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의 비중은 65%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 채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상화폐 시대 최대 수혜국은 중국인 셈이다.
결국 가상화폐를 띄우는 자신의 행위가 이적행위로 인식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가상화폐 손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머스크가 돌연 폭탄선언을 하게 직접적인 이유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관측만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던 가상화폐 시장이 머스크 없이 앞으로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