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뺀 北 김정은 화보…통일부 "의미 부여 안 해"

"화보 범위·내용을 결정하는 北 출판사 자체 기준 있어"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활동을 정리한 화보를 발간하면서 유독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남북정상회담 부분을 생략한 것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입장을 말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대외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방식의 하나로 화첩을 발간하는데, 화첩의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데는 자체 판단 기준이 있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이번 화보 발간이 남북정상회담 부문을 고의로 생략했다기보다는 북한 출판사 내부의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 화보에서 문 대통령과의 회담 부분이 빠진 것과 관련해 "북한은 대외관계와 남북관계를 엄격히 구분하며, 북한에서 남북관계는 대외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앞서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2019년 6월 각국 정상과 만나거나 공식 회담을 진행하는 사진을 모은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화보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습도 담겼으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부분만 빠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남관계를 대외관계로 보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대외분야 화보에 남북정상회담을 생략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이 보다는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와 대남 불신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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