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중심 경남 '우주산업' 선도한다…"남중권 아우르는 클러스터 조성"

진주서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열어
"항공산업 집적된 경남이 우주산업 선도해야"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항공과 연계한 우주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도는 12일 진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김경수 지사와 박종원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상국립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용역은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활용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우주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된다.

육성 계획에는 국내외·경남 우주산업 동향과 전망 분석, 우주산업 주요기관·기업 대상 수요조사와 분석,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목표와 기본 방향, 연구개발·인프라·기업지원·인력양성 등을 위한 추진과제 발굴과 타당성 분석, 국책 사업화 추진 전략 수립 등이 담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해동 책임연구원은 세계 시장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분야 투자 현황을 비교하며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2016년 기준으로 지구관측위성, 기반기술개발, 발사체, 기상위성, 무인우주탐사, 군 위성, 항법위성, 방송통신위성, 유인우주비행, 조기경보 등 10대 우주개발 분야에 359억 57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준의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과 기반기술개발, 발사체, 기상위성, 무인우주탐사 등 5개 분야에만 투자 중이고, 투자 규모도 미국의 1.9% 수준인 6억 71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과 발사체 분야의 기술력과 산업체 참여 현황, 체계 조립을 위한 시뮬레이터, 위성체 발사·궤도 환경시험 설비 등의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남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용역을 수행할 트리마란의 황신희 대표는 룩셈부르크와 프랑스 등 국내외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경남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경남도청 제공
이날 전문가들은 항공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경남이 우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우주산업 육성에 관해 경남이 가진 장단점, 기존 산업과의 연계 대책, 국내시장 확대와 해외진출 방안, 수도권에 편중된 우주산업 관련 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지사는 "지역 내에 있는 관련 산업, 기업, 연구기관, 대학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와 흩어져 있는 기반을 어떻게 집적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진주를 중심으로 하되 부산과 울산,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등 남해안 남중권까지를 포함하는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더욱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8월까지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수립한 뒤 정부와 협의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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