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목격자 2명의 진술을 청취했다. 이들은 실종 당일 새벽 1시 50분쯤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씨와 친구 A씨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손씨 일행에게서 약 20m 떨어진 거리에서 머물렀는데, 손씨 일행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이 찍은 사진에는 손씨는 잠들어 있고, A씨는 그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A씨가 손씨를 일으켰지만 손씨가 다시 누웠고, 이후 A씨가 물건을 챙긴 뒤 가방을 메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손씨 옆에 다시 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찰이 진술을 확보한 목격자는 6개 그룹으로 나뉜 9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주요 목격자 3명을 현장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현장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손씨 일행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실종 당일 새벽 3시 40분부터 4시 30분까지 50분간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우리가 확보한 증인에게 들었을 때, 오전 3시 40분 이후에는 원래 자리에서 사라졌다는 증인이 다수"라며 "위치를 이동한 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친구는 오전 4시 30분쯤 귀가했으나, 손씨는 실종됐고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 머리에서 상처가 발견되고, 당시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만을 갖고 귀가하는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다. 이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4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한편 지난 9일 A씨와 그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진행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