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3마리나 탈출했는데 보름 이상 숨겨…中 동물원 뭇매

항저우 야생동물원…2년 6개월된 표범 3마리 탈출 사실 숨겨
탈출 보름만에 두번째 표범 포획됐지만 '탈출 안해' 오리발
황금연휴때 관람객 끊길까봐 쉬쉬…5명 구금 조사중
1마리는 아직 추적중

신화망 캡처
중국 유명 관광지 옆에 위치한 야생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했으나 동물원 측이 보름 이상이나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야생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한 사건은 지난주 말 알려졌다.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했는데도 주변 민가나 관람객 등에게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야생동물원 근처에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 시후(西湖)가 있다.


당국은 표범이 동물원을 탈출한 시기를 5월 1일 쯤 탈출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했지만 실제 탈출 시기는 열흘이나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구시보 캡처
조사 결과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 등 3마리의 표범은 지난달 19일에 공원 측의 관리 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표범이 없어진 사실을 한 공원측은 당국에 신고하는 대신 자체 추적반을 편성했다. 표범이 달아난 사실이 알려지면 다가온 노동절 황금 연휴 때 겁을 먹은 관람객들이 동물원을 찾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다.

표범 탈출 후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에 한 마리가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지만 회사 경영진은 이 사실도 계속 숨겼다. 그러다 지난 2일에 시후 주변 주민이 표범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하면서 표범 포획작전이 시작됐고 5일 오후 동물원 주변에서 붙잡혔다.

항저우 야생 동물원. 차이신 캡처
그럼에도 동물원 측은 7일까지도 표범이 탈출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당국의 조사가 조여오자 탈출 사실을 털어놨다. 탈출한 표범 1마리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은 거짓말을 한 동물원 관계자 5명을 구금했다.

동물원을 탈출했던 표범은 태어난 지 2년 6개월가량 된 비교적 어린 표범이지만 이 때쯤이면 비교적 성숙할 때여서 사람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표범의 수명은 20~25년이다.

중국에서는 처벌이 두려워 잘못을 감추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화를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1월에 산둥성에서 광산이 무너졌지만 당국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인명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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