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로 불린 500여채 '보증금 미반환' 세 모녀…서울청 수사

20대 딸들 명의로 임대사업자 등록…6일 기준 397채
HUG 지난해 기준 약 18건에 39억 '미반환 사고' 접수

주택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한형 기자
경찰이 서울 곳곳에서 임대주택을 500여채까지 불린 뒤 수십억대 주택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의혹을 받는 세 모녀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50대 모친 A씨와 그의 두 딸 B(32)·C(29)씨를 사기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앞서 이들은 딸 B씨와 C씨의 명의로 지난 2017년 8~9월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당시 이들이 보유한 주택은 12채였지만, 지난 2019년에는 각각 279채·245채 등 최대 524채까지 불어났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417채로 줄었고, 이달 6일 기준 397채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 의원실 측은 "자매는 투자 목적으로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로 소유주택을 크게 늘렸다"며 "어머니 명의까지 추가로 확인되면 세 모녀의 보유주택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 모녀의 임대주택 중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집주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거부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에 가입된 주택은 지난해 기준 125채로 확인됐다. 이 중 지난해 HUG에 접수된 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총 18건으로 피해액은 약 39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 인지를 통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아직 추가로 수사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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