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인도태평양 세기의 한미동맹'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서다.
황 대표는 5일부터 이 단체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중이며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굉장히 어두운 문제다"라고 운을 뗀 뒤 "아직 완전히 치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여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일관계는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 외 경제, 문화, 사회 제반 영역에 있어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현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악화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양국 국민들의 삶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국 국민들이 가슴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다"며 "일본도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성의를 표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발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 전 대표가 한일관계를 놓고 현 정부를 비판했지만 그 역시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5년 사이 한일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한 출발점은 황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로 재직하고 있던 때인 2015년 12월 28일 체결된 '불가역적'인 위안부 합의였다.
문제의 위안부 합의 이후 국내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후 일본측과 만남 자체를 갖지 못하면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한일정상회담 및 외교장관 회담 실적이 저조한 정부로 기록됐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이 '쿼드 플러스'에 참여하고 나아가 한국까지 포함한 5각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구축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간 협의체인 '쿼드'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결코 쉽지 않은 난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전 대표는 쿼드에 간접 참여를 넘어 아예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 포함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제3국이 이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넘어서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말해 중국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총리시절인 2016년 6월 29일 리커창 중국총리와 회담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한국은 한중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 내년 양국 국교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추진해 더욱 높은 단계로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양국 관계의 대세를 수호하고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공동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