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기획보도, 보호종료아동들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이들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보호종료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족이 돼준 목사부부를 만나 보호종료아동을 향한 교회의 역할을 생각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의 하늘꿈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동석 목사와 김인옥 사모.
이들에겐 8년 전 특별한 가족이 생겼습니다. 보호종료아동이었던 범진씨를 입양해 큰 아들로 맞이한 겁니다.
이들의 만남은 지역 대학 신입생이었던 범진씨가 하늘꿈교회에 출석하며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범진씨도 여느 시설 퇴소 청소년들처럼 보호종료아동이란 사실을 숨겼고, 3년정도가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인옥 사모 / 하늘꿈교회]
"(대학 졸업 후) 사회로 나가야 하잖아요. 그 사회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목사님께 기도하는 후원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 거죠. 그래서 알게 된 거예요 저희도. 방학 때도 학교에 남아있고... 이해가 안갔던 부분들이 아이의 말을 듣고 나서 (이해가 됐죠)."
김 목사 부부는 처음엔 조금 더 가까운 후원자로서 범진씨에게 힘을 보태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을 주셨다고 이야기합니다.
[김인옥 사모 / 하늘꿈교회]
"(어느 날 기도 중에) 어떤 어린 아이가 울고 있는 걸 보여주시더라고요. 그 아이가 큰 아이, 범진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겠더라고요. 그때 그 아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울었어요. 하나님께서 그때 제 마음속에 그 아이를 품으라는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네 자식이다 네 아들로 품어라'"
기도의 확신 속에 한 가족이 되고자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성입 인양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인해 6개월 동안의 긴 설득과 기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김동석 목사 / 하늘꿈교회]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도 하고... (후원자는) 사정이 어렵거나 관계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 그 아이를 누군가 책임져 줘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책임질 때만이 그 사람이 가장 도움을 받고 힘이 되고 축복이 될 수 있거든요."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만큼 한 가족이 된 후 마찰과 갈등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김범진 / 하늘꿈교회]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서 살아가는 삶이라든지, 생각하는 것, 가치관과 신앙들이 바뀌게 됐어요. 긍정적으로.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상처되거나 몹쓸 말들도 많이 하고 행동들을 많이 했고, (그런데도) 사랑으로 잘 보듬어주시고 품어주셨기에 제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김 목사 부부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는 교회만큼 보호종료아동들을 품기에 좋은 공동체가 없다"며 교회가 지역의 보호종료아동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요청했습니다.
[김인옥 사모 / 하늘꿈교회]
"우리가 범진이를 가족으로 품은 것처럼 한국교회가 보호종료아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 구역이, 한 셀이, 한 교회가 한 아이를 함께 도우면서 그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김동석 목사 / 하늘꿈교회]
"상처 입은 사람들이, 연약한 사람들이 와서 주님의 사랑과 보혈로 말미암아 하나가 돼서 한 교회 공동체, 영적 가족이 되는 게 목회고, 교회고,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고아와 나그네를 돌보라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성경말씀을 따라 교회가 보호종료아동들의 버팀목이 돼줘야 할 때 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용현 최현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