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10시 27분 부산 영도구 봉래동 바닷가. 신고 출동 중인 대교파출소 소속 순찰차를 한 시민이 가로막았다.
시민은 "'바닷가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고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
위급한 상황을 감지한 영도경찰서 소속 대교파출소 한순호(55) 경위는 바닷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멀리서 '살려달라'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한 경위가 소리가 들린 곳으로 바로 뛰어가보니 남성 1명이 바다에 빠져 탈진상태로 배끝에서 내려온 닺줄을 잡고 버티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급한 마음에 한 경위는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남성에게 던졌지만, 구조를 요청한 남성은 이미 탈진한 상태로 구명환조차 잡을수 없는 상태였다.
한 경위는 해경구조대에 공조요청을 했지만,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남성의 목소리도 견디기 힘든 듯 작아졌다.
더이상 구조대를 기다릴수 없어 한 경위는 상의 근무복을 벗어 던지고 조심스럽게 밧줄을 타고 배 밑으로 내려 갔다.
이어 구명환에 어렵게 남자를 끼워 넣었다. 하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남성을 끌어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 경위는 탈진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남성을 다독거리며 20여분 동안 계속 말을 걸었다.
마침내 도착한 해경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바다에 빠진 남성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
바다에 빠진 남성은 해상크레인 기사로 일하는 A(50대)씨로 이날 바지선에 실린 크레인 작업을 마치고 육지로 건너오던 중 발을 헛디뎌 수심 7m 바다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 바닷가 출신인 한 경위는 "바닷가 출신이라 바다에는 자신이 있어, 같이 간 젊은 직원에게는 공조요청을 하라고 했고, 구조를 위해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면서 "바다에 빠졌던 시민분이 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