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과 친문계 전재수 의원이 지난 6일 경선 연기론을 공식화하면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통해 당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대선 180일 전'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두 의원은 이를 '대선 120일 전'으로 미루자는 것.
이에 대해 민주당 내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7일 TBN 라디오에 출연해 "원칙을 망가뜨리는 건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명분도 없고 실리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컨벤션 효과'가 없을 거라는 우려에 대해 "여당을 (대선) 후보 중심으로 바꾸고 여당 예산, 입법을 통해 후보의 메시지와 공약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또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 이런 프레임에 말려 들어가고 본선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당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당헌을 저렇게 바꾸는구나' 하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문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기 위해 경선 기간을 늘리면 유권자인 국민에게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거라는 우려다.
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소모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블랙홀을 만들 때가 전혀 아니다"라며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도 했다.